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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비싼 그

도끼를 들고 있는 남자

다른 표기 언어 L’homme à la Hache
요약 테이블
제작시기 1891년
가격 $40,336,000(423억 2000만 원)각주1)
작가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
폴 고갱, 〈도끼를 들고 있는 남자〉, 캔버스에 유화 / 92×7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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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고갱의 〈도끼를 들고 있는 남자〉에서는 아랫도리만 살짝 걸친 남녀가 이글거리는 자연 속에서 열심히 그러나 평온하게 일을 하고 있다. 고갱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할 때 ‘야만적(Savage)’이라는 단어와 ‘원시적(Primitive)’이라는 단어를 자주 썼다. 남태평양 타히티 섬에서 살던 시절에 그린 이런 그림은 이 단어들과 잘 어울린다.

고갱은 반 고흐처럼 외부 세계를 자기 주관대로 완전히 재해석해서 그린 후기 인상파 화가다. 고갱의 그림은 순수한 시골 사람들의 삶을 드러내지만, 표현 방법은 결코 사실적이지 않다. 이 그림의 붉은 땅과 노란 하늘처럼 자연의 순수한 색을 과장해서 표현했다.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사물의 표현을 단순화했고, 사물의 배치도 왜곡했다. 원근감은 물론 깨져 있다.

고갱은 원래 파리의 금융계에서 증권 중개인으로 일하던 직장인이었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 서른다섯 살에 모든 것을 버리고 화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원시적이고 순수한 소재를 찾아 시골을 떠돌았다. 처음에는 브르타뉴라는 시골에 갔고, 1891년에는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으로 가서 2년 동안 살았다.

건강한 원시적 삶에 대한 고갱의 사랑은 타히티 섬에서 절정을 이뤘다. 도시의 화사한 풍경을 그리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그림이 탄생했다. 타히티 섬의 생활은 고갱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그는 타히티 섬에서 돌아온 뒤 그곳에서의 경험을 글과 그림으로 정리해 《노아 노아(Noa Noa)》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20세기 초반 유럽의 화가들은 아프리카, 아시아 등 유럽 외의 다른 세상에서 아름다움의 가치를 찾기 시작했다. 고갱이 시골을 찾아다니며 모색하던 원시 삶에 대한 사랑은 서양 미술이 새롭게 변하는 데 발단이 된 셈이다.

이 그림은 고갱이 타히티 섬 정착 초기에 그린 핵심적인 작품이다. 그리고 이 그림의 소장 기록과 전시 기록에는 역사상 매우 중요한 딜러 두 사람이 등장한다. 폴 뒤랑-뤼엘과 앙브루아즈 볼라르가 그들이다. 이 그림은 뒤랑-뤼엘 갤러리에서 처음 전시됐고,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손에 의해 처음 판매가 된 작품이다.

고갱은 1891~1893년에 처음 타히티 섬에 머물렀고, 파리로 잠시 돌아갔다가 1895년에 다시 타히티 섬으로 가서 아주 정착했다. 그는 1891년 처음 타히티 섬에 갔을 때는 아내에게 편지를 쓰는 등 아직 가족과 관계가 유지되고 있었지만, 머지않아 가족과 결별했다. 안정적인 파리에서의 삶을 뿌리치고 예술가가 되어 세계 미술사에는 길이 남았으나, 가족과의 삶은 불행했던 화가다. 자식들 중 2명을 병으로 잃기까지 했다.

고갱은 1893년 여름 파리로 돌아와 그 해 가을에 파리 뒤랑-뤼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타히티 섬에서 그린 그림 마흔한 점을 전시했다. 이 그림은 그 전시에 나온 것이다.

그리고 3년 뒤 이 그림은 딜러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손에 들어간다. 앙브루아즈 볼라르는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화가들의 열렬한 후원자이던 역사적인 딜러다. 세잔, 반 고흐, 고갱, 피카소 등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 파리에서 전위적인 그림을 그리던 작가들을 일찍이 알아보고 이들의 그림을 적극적으로 사들여 중요한 컬렉터들에게 소개하고 판매했다. 그렇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갔다. 이들이 없었다면 서양 미술의 역사는 지금 우리가 아는 것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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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원화 환산 환율은 외환은행에서 제공하는 2014년 1월 1일~6월 30일의 평균환율(고시 회차 최종, 매매 기준 환율)을 따랐습니다.

이규현 집필자 소개

미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미술 시장에 대한 현장 경험을 동시에 갖춘 미술 전문가. 《조선일보》 미술 담당 기자를 거쳐 아트 마케팅 회사인 이앤아트를 설립하여 미술 전시 기획과 홍보, 아트 마케..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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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 저자이규현 | cp명알프레드 도서 소개

미술품 거래 역사상 가장 비싼 그림들을 정리하고 각 작품의 예술사적 가치와 비싸게 거래된 이유들을 소개한다. 등장하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소개한 내용과 각 작..펼쳐보기

전체목차
1.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위부터 100위까지! (2014년 기준) 1위. 폴 세잔,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2위. 파블로 피카소, 〈꿈〉 3위. 프랜시스 베이컨, 〈루치안 프로이트 초상 습작 삼부작〉 4위. 잭슨 폴록, 〈넘버 5〉 5위. 윌렘 드 쿠닝, 〈여인 3〉 6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7위. 에드바르 뭉크, 〈절규〉 8위. 재스퍼 존스, 〈깃발〉 9위. 파블로 피카소, 〈누드와 푸른 잎사귀와 흉상〉 10위. 앤디 워홀, 〈실버 카 크래시(이중 참사)〉 11위. 파블로 피카소, 〈파이프를 든 소년〉 12위. 알베르토 자코메티, 〈걷는 남자 I〉 13위. 앤디 워홀, 〈여덟 개의 엘비스〉 14위. 파블로 피카소, 〈고양이와 있는 도라 마르〉 15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I〉 16위. 마크 로스코, 〈오렌지, 레드, 옐로〉 17위. 프랜시스 베이컨, 〈삼부작〉 18위. 바넷 뉴먼, 〈블랙 파이어 I〉 19위. 빈센트 반 고흐, 〈가셰 의사의 초상〉 20위. 프랜시스 베이컨, 〈존 에드워즈 초상 습작 삼부작〉 21위. 클로드 모네, 〈수련 연못〉 22위. 재스퍼 존스, 〈부정 출발〉 23위. 앤디 워홀, 〈청록색 매릴린〉 24위. 파블로 피카소, 〈비둘기를 안고 있는 아이〉 25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아나와 악타이온〉 26위.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 27위. 페테르 파울 루벤스, 〈유아 대학살〉 28위. 마크 로스코, 〈넘버 1(로열 레드와 블루)〉 29위. 마크 로스코, 〈화이트 센터〉 30위. 앤디 워홀, 〈그린 카 크래시(녹색의 불타는 자동차 I)〉 31위. 한스 홀바인, 〈다름슈타트의 성모(마이어 가족과 함께 있는 성모)〉 32위. 빈센트 반 고흐, 〈턱수염이 없는 자화상〉 33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아나와 칼리스토〉 34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알폰소 다발로스 후작의 초상〉 35위. 치바이스, 〈송백고립도 전서사언련〉 36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침대 의자에 앉아 있는 누드(아름다운 로마의 여인)〉 37위. 토머스 에이킨스, 〈그로스 박사의 임상 수업〉 38위. 마크 로스코, 〈무제〉 39위. 왕몽, 〈치천이거도〉 40위. 프랜시스 베이컨, 〈말하고 있는 조지 다이어의 초상〉 41위. 윌렘 드 쿠닝, 〈가제트 형사〉 42위. 앤디 워홀, 〈그녀의 남자들〉 43위. 앤디 워홀, 〈인종 폭동〉 44위. 클리퍼드 스틸, 〈1949-A-넘버 1(PH-89)〉 45위. 폴 세잔, 〈커튼, 주전자, 그리고 과일 그릇〉 46위. 카지미르 말레비치, 〈절대주의 구성 회화〉 47위. 제프 쿤스, 〈풍선 개(오렌지색)〉 48위. 잭슨 폴록, 〈넘버 19〉 49위. 빈센트 반 고흐, 〈조제프 룰랭의 초상〉 50위. 앤디 워홀, 〈코카콜라(3)〉 51위. 빈센트 반 고흐,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52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꽃 모자를 쓴 여인〉 53위. 파블로 피카소, 〈팔짱을 끼고 있는 여인〉 54위. 빈센트 반 고흐, 〈붓꽃〉 55위. 알베르토 자코메티, 〈크고 좁은 두상〉 56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두상〉 57위. 프랜시스 베이컨, 〈이노센트 10세 습작〉 58위. 프랜시스 베이컨, 〈삼부작〉 59위. 파블로 피카소, 〈피에레트의 결혼〉 60위. 파블로 피카소, 〈앙헬 페르난데스 데 소토의 초상〉 61위. 마크 로스코, 〈넘버 15〉 62위. 파블로 피카소, 〈정원에 앉아 있는 젊은 여인〉 63위. 장-미셸 바스키아, 〈더스트헤즈〉 64위. 앙리 마티스, 〈후면 누드 4〉 65위. 라파엘로 산치오, 〈젊은 사도의 두상〉 66위. 파블로 피카소, 〈요, 피카소〉 67위. 빈센트 반 고흐, 〈밀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촌부〉 68위. 렘브란트 하르먼스 판 레인, 〈양손을 허리에 대고 있는 남자〉 69위. 라파엘로 산치오, 〈뮤즈〉 70위. 마크 로스코, 〈넘버 11〉 71위. 리커란, 〈만산홍편〉 72위. 앙리 마티스, 〈뻐꾸기, 푸른색과 분홍색의 카펫〉 73위. 프랜시스 베이컨, 〈투우 습작 1번 두 번째 버전〉 74위.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근대 로마:캄포 바치노〉 75위. 파블로 피카소, 〈검은 팔걸이의자에 누워 있는 누드〉 76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잠자는 여인〉 77위. 프랜시스 베이컨, 〈거울에 비친 글 쓰는 형상〉 78위. 파블로 피카소, 〈창가에 앉아 있는 여인〉 79위. 바넷 뉴먼, 〈원먼트 6〉 80위. 앤디 워홀, 〈1달러 지폐 200장〉 81위. 클로드 모네, 〈수련〉 82위. 앤디 워홀, 〈자유의 여신상〉 83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방이 다 보이는데!···아무도 없어!〉 84위. 프란체스코 과르디, 〈베네치아:카르본 거리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리알토 다리〉 85위. 프랜시스 베이컨, 〈자화상〉 86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아···알았어···〉 87위. 구스타프 클림트, 〈카소네의 교회(사이프러스가 있는 풍경)〉 88위. 쉬베이훙, 〈세상이 평화로워 농사가 즐겁다〉 89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 90위. 폴 세잔, 〈사과〉 91위. 파블로 피카소, 〈튤립이 있는 정물화〉 92위. 클로드 모네, 〈아르장퇴유의 철도교〉 93위. 앤디 워홀, 〈흰색 매릴린〉 94위. 파블로 피카소, 〈라팽 아질에서〉 95위. 파블로 피카소, 〈책 읽는 여인〉 96위. 빈센트 반 고흐, 〈꽃병에 꽂힌 해바라기 열다섯 송이〉 97위. 에드워드 호퍼, 〈위호켄의 동풍〉 98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테제 호숫가의 리츨베르크〉 99위. 잭슨 폴록, 〈넘버 4〉 100위. 프란츠 클라인,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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