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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상에서 가
장 비싼 그

삼부작

다른 표기 언어 Triptych
요약 테이블
제작시기 1974년~1977년
가격 $51,761,000(543억 1000만 원)각주1)
작가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909~1992)

ⓒ The Estate of Francis Bacon. All rights reserved. DACS, 2014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 The Estate of Francis Bacon. All rights reserved. DACS, 2014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프랜시스 베이컨, 〈삼부작〉, 캔버스에 유화, 파스텔 / 각각 198×147.5cm 크기의 패널 세 개

ⓒ The Estate of Francis Bacon. All rights reserved. DACS, 2014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죽음을 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결코 떨쳐 낼 수 없다.
시간은 약이 되지 않는다. 몸을 움직이며 일에 집중할 때만 잊을 수 있다.”
-프랜시스 베이컨

17위에 오른 〈삼부작〉처럼 프랜시스 베이컨이 즐겨 그린 삼부작 작품이다. 작품 제목만 같은 것이 아니라 전체 크기도 그 〈삼부작〉과 똑같은 대작이다. 베이컨은 유럽 고전 미술에서 소재와 형식을 빌려 와 현대식으로 비틀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중세 유럽 종교화의 형식인 삼부작을 즐겨 사용했다.

그림에 뚜렷한 줄거리가 없고 색깔이 그리 어두운 것도 아닌데, 이 그림을 보면 왠지 어둡고 엄숙한 느낌이 든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에 있는 베이컨의 다른 그림들처럼 이 작품 역시 고통스러운 현대인의 모습을 그렸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 그림의 모델은 동성애자 베이컨의 애인 조지 다이어다. 조지 다이어는 1971년 파리 그랑팔레 전시장에서 베이컨의 역사적인 첫 회고전이 열리기 이틀 전 그들이 묵던 호텔에 혼자 머물고 있다가 자살했다(프랜시스 베이컨, 〈말하고 있는 조지 다이어의 초상〉 항목 참조). 베이컨은 조지 다이어가 살아 있을 때에도 그를 많이 그렸지만 죽은 뒤에는 더 많이 그렸다. 약 6년 동안 조지 다이어를 모델로 한 우울한 톤의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 역시 그가 죽은 후 그린 것이다. 베이컨은 조지 다이어의 자살로 크게 충격에 빠지고 죄책감을 가졌다고 한다. 이 그림은 그런 우울한 조지 다이어의 초상화 중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컨은 이 그림을 끝으로 더 이상 조지 다이어를 모델로 한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이 그림에서 조지 다이어는 모든 패널에 등장한다. 해변에서 괴롭게 몸부림치고 있는 모습이다. 조지 다이어 주변이 거의 텅 비어 있어서 그의 존재가 더 외로워 보인다. 두 번째 패널이 특히 인상적인데, 조지 다이어가 몸을 낮춰 검은 직사각형 구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 그림을 그린 시기가 이미 조지 다이어가 자살한 뒤라는 것을 생각하면, ‘어두운 다른 세상’을 향해 스스로 몸을 던지는 모습처럼 보인다. 그러고 보면 첫 번째와 세 번째 패널의 검은색 비치파라솔도 여느 비치파라솔이 아니라 조지 다이어를 어둠의 세계로 이끄는 구멍일 수 있다.

이 그림이 조지 다이어를 소재로 그려진 것이긴 하지만 나체의 남자가 반드시 조지 다이어일 이유는 없다. 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다른 비극적인 인물로 빗대어 생각할 수도 있고, 외롭고 괴로운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조지 다이어는 베이컨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하고, 괴로움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그 누군가일 수도 있다.

조지 다이어가 죽은 지 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기에 그의 죽음을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소재로 그려 낼 수 있었던 것일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베이컨은 특정 인물의 이야기를 담더라도 그 인물의 구체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보편적 현대인들의 정신 상태를 그려 낸 화가였다. 그래서 베이컨이 그린 소재가 그리스 신화나 로마의 교황, 자신의 애인 등 그 무엇이든 우리는 그의 그림을 보면서 일반적인 인간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것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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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원화 환산 환율은 외환은행에서 제공하는 2014년 1월 1일~6월 30일의 평균환율(고시 회차 최종, 매매 기준 환율)을 따랐습니다.

참고문헌

・ Christie’s London, 전후 및 현대 미술 이브닝 세일 도록, 2008년 2월 6일

이규현 집필자 소개

미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미술 시장에 대한 현장 경험을 동시에 갖춘 미술 전문가. 《조선일보》 미술 담당 기자를 거쳐 아트 마케팅 회사인 이앤아트를 설립하여 미술 전시 기획과 홍보, 아트 마케..펼쳐보기

출처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 저자이규현 | cp명알프레드 도서 소개

미술품 거래 역사상 가장 비싼 그림들을 정리하고 각 작품의 예술사적 가치와 비싸게 거래된 이유들을 소개한다. 등장하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소개한 내용과 각 작..펼쳐보기

전체목차
1.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위부터 100위까지! (2014년 기준) 1위. 폴 세잔,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2위. 파블로 피카소, 〈꿈〉 3위. 프랜시스 베이컨, 〈루치안 프로이트 초상 습작 삼부작〉 4위. 잭슨 폴록, 〈넘버 5〉 5위. 윌렘 드 쿠닝, 〈여인 3〉 6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7위. 에드바르 뭉크, 〈절규〉 8위. 재스퍼 존스, 〈깃발〉 9위. 파블로 피카소, 〈누드와 푸른 잎사귀와 흉상〉 10위. 앤디 워홀, 〈실버 카 크래시(이중 참사)〉 11위. 파블로 피카소, 〈파이프를 든 소년〉 12위. 알베르토 자코메티, 〈걷는 남자 I〉 13위. 앤디 워홀, 〈여덟 개의 엘비스〉 14위. 파블로 피카소, 〈고양이와 있는 도라 마르〉 15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I〉 16위. 마크 로스코, 〈오렌지, 레드, 옐로〉 17위. 프랜시스 베이컨, 〈삼부작〉 18위. 바넷 뉴먼, 〈블랙 파이어 I〉 19위. 빈센트 반 고흐, 〈가셰 의사의 초상〉 20위. 프랜시스 베이컨, 〈존 에드워즈 초상 습작 삼부작〉 21위. 클로드 모네, 〈수련 연못〉 22위. 재스퍼 존스, 〈부정 출발〉 23위. 앤디 워홀, 〈청록색 매릴린〉 24위. 파블로 피카소, 〈비둘기를 안고 있는 아이〉 25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아나와 악타이온〉 26위.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 27위. 페테르 파울 루벤스, 〈유아 대학살〉 28위. 마크 로스코, 〈넘버 1(로열 레드와 블루)〉 29위. 마크 로스코, 〈화이트 센터〉 30위. 앤디 워홀, 〈그린 카 크래시(녹색의 불타는 자동차 I)〉 31위. 한스 홀바인, 〈다름슈타트의 성모(마이어 가족과 함께 있는 성모)〉 32위. 빈센트 반 고흐, 〈턱수염이 없는 자화상〉 33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아나와 칼리스토〉 34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알폰소 다발로스 후작의 초상〉 35위. 치바이스, 〈송백고립도 전서사언련〉 36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침대 의자에 앉아 있는 누드(아름다운 로마의 여인)〉 37위. 토머스 에이킨스, 〈그로스 박사의 임상 수업〉 38위. 마크 로스코, 〈무제〉 39위. 왕몽, 〈치천이거도〉 40위. 프랜시스 베이컨, 〈말하고 있는 조지 다이어의 초상〉 41위. 윌렘 드 쿠닝, 〈가제트 형사〉 42위. 앤디 워홀, 〈그녀의 남자들〉 43위. 앤디 워홀, 〈인종 폭동〉 44위. 클리퍼드 스틸, 〈1949-A-넘버 1(PH-89)〉 45위. 폴 세잔, 〈커튼, 주전자, 그리고 과일 그릇〉 46위. 카지미르 말레비치, 〈절대주의 구성 회화〉 47위. 제프 쿤스, 〈풍선 개(오렌지색)〉 48위. 잭슨 폴록, 〈넘버 19〉 49위. 빈센트 반 고흐, 〈조제프 룰랭의 초상〉 50위. 앤디 워홀, 〈코카콜라(3)〉 51위. 빈센트 반 고흐,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52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꽃 모자를 쓴 여인〉 53위. 파블로 피카소, 〈팔짱을 끼고 있는 여인〉 54위. 빈센트 반 고흐, 〈붓꽃〉 55위. 알베르토 자코메티, 〈크고 좁은 두상〉 56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두상〉 57위. 프랜시스 베이컨, 〈이노센트 10세 습작〉 58위. 프랜시스 베이컨, 〈삼부작〉 59위. 파블로 피카소, 〈피에레트의 결혼〉 60위. 파블로 피카소, 〈앙헬 페르난데스 데 소토의 초상〉 61위. 마크 로스코, 〈넘버 15〉 62위. 파블로 피카소, 〈정원에 앉아 있는 젊은 여인〉 63위. 장-미셸 바스키아, 〈더스트헤즈〉 64위. 앙리 마티스, 〈후면 누드 4〉 65위. 라파엘로 산치오, 〈젊은 사도의 두상〉 66위. 파블로 피카소, 〈요, 피카소〉 67위. 빈센트 반 고흐, 〈밀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촌부〉 68위. 렘브란트 하르먼스 판 레인, 〈양손을 허리에 대고 있는 남자〉 69위. 라파엘로 산치오, 〈뮤즈〉 70위. 마크 로스코, 〈넘버 11〉 71위. 리커란, 〈만산홍편〉 72위. 앙리 마티스, 〈뻐꾸기, 푸른색과 분홍색의 카펫〉 73위. 프랜시스 베이컨, 〈투우 습작 1번 두 번째 버전〉 74위.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근대 로마:캄포 바치노〉 75위. 파블로 피카소, 〈검은 팔걸이의자에 누워 있는 누드〉 76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잠자는 여인〉 77위. 프랜시스 베이컨, 〈거울에 비친 글 쓰는 형상〉 78위. 파블로 피카소, 〈창가에 앉아 있는 여인〉 79위. 바넷 뉴먼, 〈원먼트 6〉 80위. 앤디 워홀, 〈1달러 지폐 200장〉 81위. 클로드 모네, 〈수련〉 82위. 앤디 워홀, 〈자유의 여신상〉 83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방이 다 보이는데!···아무도 없어!〉 84위. 프란체스코 과르디, 〈베네치아:카르본 거리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리알토 다리〉 85위. 프랜시스 베이컨, 〈자화상〉 86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아···알았어···〉 87위. 구스타프 클림트, 〈카소네의 교회(사이프러스가 있는 풍경)〉 88위. 쉬베이훙, 〈세상이 평화로워 농사가 즐겁다〉 89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 90위. 폴 세잔, 〈사과〉 91위. 파블로 피카소, 〈튤립이 있는 정물화〉 92위. 클로드 모네, 〈아르장퇴유의 철도교〉 93위. 앤디 워홀, 〈흰색 매릴린〉 94위. 파블로 피카소, 〈라팽 아질에서〉 95위. 파블로 피카소, 〈책 읽는 여인〉 96위. 빈센트 반 고흐, 〈꽃병에 꽂힌 해바라기 열다섯 송이〉 97위. 에드워드 호퍼, 〈위호켄의 동풍〉 98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테제 호숫가의 리츨베르크〉 99위. 잭슨 폴록, 〈넘버 4〉 100위. 프란츠 클라인,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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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삼부작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이규현, 알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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