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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상에서 가
장 비싼 그

화이트 센터

다른 표기 언어 White Center(Yellow, Pink and Lavender on Rose)
요약 테이블
제작시기 1950년
가격 $72,840,000(764억 2000만 원)각주1)
작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
마크 로스코, 〈화이트 센터〉, 캔버스에 유화 / 205.8×141cm

ⓒ Kate Rothko Prizel and Christopher Rothko / SACK, Seoul, 2014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성스러운 체험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 그림에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속적인 체험을 원하는 사람들 역시 이 그림에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
-마크 로스코

이 그림이 거래된 2007년 5월은 세계적으로 미술 시장 경기가 좋을 때였다.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그림이 7284만 달러(764억 2000만 원)에 팔려 당시 현대 미술품 가운데 최고가 기록을 찍은 것은 큰 뉴스였다.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이 이렇게 비싸게 팔릴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마크 로스코 작품의 이전 최고 기록이 2241만 달러(235억 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세 배나 높은 금액으로 작가의 기록을 깨면서 동시에 현대 미술 전체 신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이는 이후 벌어질 신기록 행진의 시작에 불과했다. 이 그림 경매 이후 로스코의 그림 경매 기록은 계속해서 깨지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로스코에 대한 수요는 끝이 없어 보인다.

정사각형 모양의 색면 추상을 쌓아 올린 추상화는 로스코의 대표적인 스타일이다. 이전까지는 여러 스타일의 추상화를 시도하다가 1950년에 이런 스타일을 완성했다. 그래서 이 그림이 그려진 1950년은 로스코에게 중요한 시기다.

이 그림을 산 사람은 중동의 부국이자 새로 떠오른 미술 시장 중심국인 카타르의 당시 국왕이었던 하마드 빈 할리파 알사니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을 위탁한 사람은 데이비드 록펠러다. 록펠러 집안은 미국의 석유 갑부 집안이면서 미국 현대 미술 시장을 만든 주인공이다. 데이비드 록펠러는 이 그룹 창업자인 석유 왕 존 록펠러 손자이자 뉴욕 현대 미술관을 세우는 데 중심 역할을 한 애비 록펠러의 아들이다. 현재 뉴욕 현대 미술관의 명예 회장인 그는 자신이 죽으면 1억 달러(1050억 원)를 뉴욕 현대 미술관에 기증하겠다는 서약도 했다.

뉴욕 현대 미술관은 록펠러 집안 덕에 세워졌다. 그 집 며느리인 애비 록펠러가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소장품과 돈을 기부한 것이다. 그래서 이 미술관 한가운데에 있는 조각 공원 이름도 애비 록펠러 이름을 따서 지었다.

미술 시장 전문 잡지인 《아트 앤 옥션(Art Auction)》은 1999년 12월호 특집 기사에 ‘현대 미술 시장을 만든 사람들’ 리스트를 실었다. 여기에 록펠러 가문이 유명 평론가, 딜러들과 함께 당당하게 올라가 있다. 이 기사에서 뉴욕 현대 미술관의 명예 대표인 아그네스 군트는 “록펠러 집안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누리는 (미술 감상의) 혜택의 절반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록펠러 집안은 미술 수집 문화, 상류층의 기부 문화에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 이후 많은 컬렉터가 록펠러 집안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부의 상징이자 예술가 집안의 상징인 록펠러 집안의 소장품이었기에 카타르 왕족은 이 그림이 더 탐이 났을지 모른다. 데이비드 록펠러는 이 그림을 1960년에 엘리자 블리스 파커슨에게서 1만 달러(1050만 원)에 샀다고 한다. 엘리자 블리스 파커슨은 애비 록펠러와 함께 뉴욕 현대 미술관을 세운 3명의 여성 컬렉터 중 한 사람인 릴리 블리스의 조카딸이다. 그러니 〈화이트 센터〉는 미국 현대 미술사에서 중요한 미술 컬렉터 집안을 두 집안이나 거친 것이다.

이렇게 소장 기록이 좋은 작품은 대개 전시 기록도 좋다. 이 그림도 그렇다. 1998년 워싱턴 국립 미술관에서 시작해 뉴욕 휘트니 미술관을 거쳐 파리 시립 현대 미술관까지 순회 전시한 로스코의 회고전에 나온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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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원화 환산 환율은 외환은행에서 제공하는 2014년 1월 1일~6월 30일의 평균환율(고시 회차 최종, 매매 기준 환율)을 따랐습니다.

참고문헌

・ ‘The Makers of the Modern Art Market’, Art and Auction, 1999년 12월

이규현 집필자 소개

미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미술 시장에 대한 현장 경험을 동시에 갖춘 미술 전문가. 《조선일보》 미술 담당 기자를 거쳐 아트 마케팅 회사인 이앤아트를 설립하여 미술 전시 기획과 홍보, 아트 마케..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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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 저자이규현 | cp명알프레드 도서 소개

미술품 거래 역사상 가장 비싼 그림들을 정리하고 각 작품의 예술사적 가치와 비싸게 거래된 이유들을 소개한다. 등장하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소개한 내용과 각 작..펼쳐보기

전체목차
1.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위부터 100위까지! (2014년 기준) 1위. 폴 세잔,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2위. 파블로 피카소, 〈꿈〉 3위. 프랜시스 베이컨, 〈루치안 프로이트 초상 습작 삼부작〉 4위. 잭슨 폴록, 〈넘버 5〉 5위. 윌렘 드 쿠닝, 〈여인 3〉 6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7위. 에드바르 뭉크, 〈절규〉 8위. 재스퍼 존스, 〈깃발〉 9위. 파블로 피카소, 〈누드와 푸른 잎사귀와 흉상〉 10위. 앤디 워홀, 〈실버 카 크래시(이중 참사)〉 11위. 파블로 피카소, 〈파이프를 든 소년〉 12위. 알베르토 자코메티, 〈걷는 남자 I〉 13위. 앤디 워홀, 〈여덟 개의 엘비스〉 14위. 파블로 피카소, 〈고양이와 있는 도라 마르〉 15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I〉 16위. 마크 로스코, 〈오렌지, 레드, 옐로〉 17위. 프랜시스 베이컨, 〈삼부작〉 18위. 바넷 뉴먼, 〈블랙 파이어 I〉 19위. 빈센트 반 고흐, 〈가셰 의사의 초상〉 20위. 프랜시스 베이컨, 〈존 에드워즈 초상 습작 삼부작〉 21위. 클로드 모네, 〈수련 연못〉 22위. 재스퍼 존스, 〈부정 출발〉 23위. 앤디 워홀, 〈청록색 매릴린〉 24위. 파블로 피카소, 〈비둘기를 안고 있는 아이〉 25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아나와 악타이온〉 26위.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 27위. 페테르 파울 루벤스, 〈유아 대학살〉 28위. 마크 로스코, 〈넘버 1(로열 레드와 블루)〉 29위. 마크 로스코, 〈화이트 센터〉 30위. 앤디 워홀, 〈그린 카 크래시(녹색의 불타는 자동차 I)〉 31위. 한스 홀바인, 〈다름슈타트의 성모(마이어 가족과 함께 있는 성모)〉 32위. 빈센트 반 고흐, 〈턱수염이 없는 자화상〉 33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아나와 칼리스토〉 34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알폰소 다발로스 후작의 초상〉 35위. 치바이스, 〈송백고립도 전서사언련〉 36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침대 의자에 앉아 있는 누드(아름다운 로마의 여인)〉 37위. 토머스 에이킨스, 〈그로스 박사의 임상 수업〉 38위. 마크 로스코, 〈무제〉 39위. 왕몽, 〈치천이거도〉 40위. 프랜시스 베이컨, 〈말하고 있는 조지 다이어의 초상〉 41위. 윌렘 드 쿠닝, 〈가제트 형사〉 42위. 앤디 워홀, 〈그녀의 남자들〉 43위. 앤디 워홀, 〈인종 폭동〉 44위. 클리퍼드 스틸, 〈1949-A-넘버 1(PH-89)〉 45위. 폴 세잔, 〈커튼, 주전자, 그리고 과일 그릇〉 46위. 카지미르 말레비치, 〈절대주의 구성 회화〉 47위. 제프 쿤스, 〈풍선 개(오렌지색)〉 48위. 잭슨 폴록, 〈넘버 19〉 49위. 빈센트 반 고흐, 〈조제프 룰랭의 초상〉 50위. 앤디 워홀, 〈코카콜라(3)〉 51위. 빈센트 반 고흐,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52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꽃 모자를 쓴 여인〉 53위. 파블로 피카소, 〈팔짱을 끼고 있는 여인〉 54위. 빈센트 반 고흐, 〈붓꽃〉 55위. 알베르토 자코메티, 〈크고 좁은 두상〉 56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두상〉 57위. 프랜시스 베이컨, 〈이노센트 10세 습작〉 58위. 프랜시스 베이컨, 〈삼부작〉 59위. 파블로 피카소, 〈피에레트의 결혼〉 60위. 파블로 피카소, 〈앙헬 페르난데스 데 소토의 초상〉 61위. 마크 로스코, 〈넘버 15〉 62위. 파블로 피카소, 〈정원에 앉아 있는 젊은 여인〉 63위. 장-미셸 바스키아, 〈더스트헤즈〉 64위. 앙리 마티스, 〈후면 누드 4〉 65위. 라파엘로 산치오, 〈젊은 사도의 두상〉 66위. 파블로 피카소, 〈요, 피카소〉 67위. 빈센트 반 고흐, 〈밀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촌부〉 68위. 렘브란트 하르먼스 판 레인, 〈양손을 허리에 대고 있는 남자〉 69위. 라파엘로 산치오, 〈뮤즈〉 70위. 마크 로스코, 〈넘버 11〉 71위. 리커란, 〈만산홍편〉 72위. 앙리 마티스, 〈뻐꾸기, 푸른색과 분홍색의 카펫〉 73위. 프랜시스 베이컨, 〈투우 습작 1번 두 번째 버전〉 74위.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근대 로마:캄포 바치노〉 75위. 파블로 피카소, 〈검은 팔걸이의자에 누워 있는 누드〉 76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잠자는 여인〉 77위. 프랜시스 베이컨, 〈거울에 비친 글 쓰는 형상〉 78위. 파블로 피카소, 〈창가에 앉아 있는 여인〉 79위. 바넷 뉴먼, 〈원먼트 6〉 80위. 앤디 워홀, 〈1달러 지폐 200장〉 81위. 클로드 모네, 〈수련〉 82위. 앤디 워홀, 〈자유의 여신상〉 83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방이 다 보이는데!···아무도 없어!〉 84위. 프란체스코 과르디, 〈베네치아:카르본 거리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리알토 다리〉 85위. 프랜시스 베이컨, 〈자화상〉 86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아···알았어···〉 87위. 구스타프 클림트, 〈카소네의 교회(사이프러스가 있는 풍경)〉 88위. 쉬베이훙, 〈세상이 평화로워 농사가 즐겁다〉 89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 90위. 폴 세잔, 〈사과〉 91위. 파블로 피카소, 〈튤립이 있는 정물화〉 92위. 클로드 모네, 〈아르장퇴유의 철도교〉 93위. 앤디 워홀, 〈흰색 매릴린〉 94위. 파블로 피카소, 〈라팽 아질에서〉 95위. 파블로 피카소, 〈책 읽는 여인〉 96위. 빈센트 반 고흐, 〈꽃병에 꽂힌 해바라기 열다섯 송이〉 97위. 에드워드 호퍼, 〈위호켄의 동풍〉 98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테제 호숫가의 리츨베르크〉 99위. 잭슨 폴록, 〈넘버 4〉 100위. 프란츠 클라인,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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