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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1(로열 레드와 블루)

다른 표기 언어 No.1(Royal Red and Blue)
요약 테이블
제작시기 1954년
가격 $75,122,500(788억 2000만 원)각주1)
작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
마크 로스코, 〈넘버 1(로열 레드와 블루)〉, 캔버스 유화 / 288.9×171.5cm

ⓒ Kate Rothko Prizel and Christopher Rothko / SACK, Seoul, 2014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나는 아주 큰 그림을 그린다. 역사적으로 큰 그림은 대개
아주 숭고하고 호화로운 주제를 다룰 때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큰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사실 아주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다가서고 싶기 때문이다.
이는 내가 아는 다른 화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작은 그림을 그리는 것은 당신을 화가 자신의 경험 바깥에 세워 놓고,
그 경험을 환등기로 비춘 풍경이나 축소 렌즈로 본 풍경처럼 보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림이 크면 당신은 그림을 내려다볼 수 없다. 그림 안에 있어야만 한다.”
-마크 로스코

1954년 마크 로스코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의 큐레이터와 공동 기획으로 첫 미술관 개인전을 열었다. 〈넘버 1〉은 이 전시 때 로스코가 직접 고른 여덟 작품 중 하나였다. 로스코는 그렇게 고른 여덟 작품에 직접 가격을 매겼는데 이 작품이 두 번째로 비싼 작품이었다. 이 전시회에서 그는 미국 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딜러이자 컬렉터인 시드니 재니스와 인연을 맺었다.

이 작품은 이듬해인 1955년에는 뉴욕의 시드니 재니스 갤러리에서 전시됐다. 시드니 재니스 갤러리는 사업가이자 미술품 컬렉터인 시드니 재니스가 1948년 세계적인 화랑들이 밀집한 뉴욕 57번가에 문을 연 갤러리다. 이곳에서는 미국 현대 미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중요한 전시가 많이 열렸다. 폴록이 첫 개인전을 연 베티 파슨스 갤러리 못지않게 시드니 재니스 갤러리도 미국 추상 표현주의의 발전에 공을 세웠다. 이 작품은 이렇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갤러리에서 추상 표현주의가 한창이던 1955년에 열린 로스코 개인전에 나온 것이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이 밖에도 이 그림의 전시 기록은 훌륭하다. 시드니 재니스 갤러리 이후에는 워싱턴 코코란 갤러리, 워싱턴 국립 미술관, 뉴욕 휘트니 미술관 등에서 전시됐다. 특히 1998년 워싱턴 국립 미술관에서 열린 로스코 회고전 때에는 전시 작품 백열여섯 점 중 이 작품이 플래카드, 안내 책자 등 회고전의 모든 홍보물에 메인 이미지로 사용되었다. 이렇게 중요한 전시에 수시로 나온 작품이 시장에 나오면 파는 딜러들은 흥분하게 마련이다. 소더비는 이 그림의 경매를 앞두고 이런 사실을 강조했다. 워싱턴 국립 미술관 회고전 당시 〈넘버 1〉이 들어 있는 전시 배너가 미술관 앞에 설치되어 있는 모습을 찍은 현장 사진을 경매 도록에 넣기도 했다.

〈넘버 1〉은 빨강, 분홍, 파랑 띠가 포개져 있다. 로스코는 붉은 계열이나 따뜻한 색을 좋아했는데, 이 작품에는 특이하게 붉은 톤과 대비를 이루는 파란 띠가 그림 하단에 들어가 무게를 잡고 있다. 이 그림을 비롯해 로스코의 대표작들은 크기가 엄청나게 크다. 로스코는 큰 그림이 작은 그림에 비해 더 친밀하고 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작은 그림을 그릴 때는 작가가 한 발짝 떨어져서 창문으로 들여다보는 것 같지만, 큰 그림을 그릴 때는 작가가 그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감상하는 관객의 입장에서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1958년 뉴욕의 미술 대학인 프랫 인스티튜트 강의에서 남긴 말은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작은 그림은 소설과 같고 큰 그림은 드라마와 같아서 관객이 직접 그 그림을 해석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작가가 큰 작품을 작업할 때는 작가의 마음만 캔버스에 빠지는 게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캔버스에 더 빠져들 수밖에 없다. 로스코는 페인트칠을 할 때 쓰는 큰 붓을 종종 사용했기 때문에 몸 전체를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그렸다고 한다.

이 작품을 위탁한 사람은 앤 매리언이라는 컬렉터로 소더비 회장이자 수석 경매사이던 존 매리언의 부인이다. 1982년에 50만 달러(5억 2460만 원)도 안 되는 값으로 구입한 작품을 7512만 2500달러(788억 2000만 원)에 팔았으니,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30년 동안 값이 엄청나게 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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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원화 환산 환율은 외환은행에서 제공하는 2014년 1월 1일~6월 30일의 평균환율(고시 회차 최종, 매매 기준 환율)을 따랐습니다.

이규현 집필자 소개

미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미술 시장에 대한 현장 경험을 동시에 갖춘 미술 전문가. 《조선일보》 미술 담당 기자를 거쳐 아트 마케팅 회사인 이앤아트를 설립하여 미술 전시 기획과 홍보, 아트 마케..펼쳐보기

출처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 저자이규현 | cp명알프레드 도서 소개

미술품 거래 역사상 가장 비싼 그림들을 정리하고 각 작품의 예술사적 가치와 비싸게 거래된 이유들을 소개한다. 등장하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소개한 내용과 각 작..펼쳐보기

전체목차
1.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위부터 100위까지! (2014년 기준) 1위. 폴 세잔,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2위. 파블로 피카소, 〈꿈〉 3위. 프랜시스 베이컨, 〈루치안 프로이트 초상 습작 삼부작〉 4위. 잭슨 폴록, 〈넘버 5〉 5위. 윌렘 드 쿠닝, 〈여인 3〉 6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7위. 에드바르 뭉크, 〈절규〉 8위. 재스퍼 존스, 〈깃발〉 9위. 파블로 피카소, 〈누드와 푸른 잎사귀와 흉상〉 10위. 앤디 워홀, 〈실버 카 크래시(이중 참사)〉 11위. 파블로 피카소, 〈파이프를 든 소년〉 12위. 알베르토 자코메티, 〈걷는 남자 I〉 13위. 앤디 워홀, 〈여덟 개의 엘비스〉 14위. 파블로 피카소, 〈고양이와 있는 도라 마르〉 15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I〉 16위. 마크 로스코, 〈오렌지, 레드, 옐로〉 17위. 프랜시스 베이컨, 〈삼부작〉 18위. 바넷 뉴먼, 〈블랙 파이어 I〉 19위. 빈센트 반 고흐, 〈가셰 의사의 초상〉 20위. 프랜시스 베이컨, 〈존 에드워즈 초상 습작 삼부작〉 21위. 클로드 모네, 〈수련 연못〉 22위. 재스퍼 존스, 〈부정 출발〉 23위. 앤디 워홀, 〈청록색 매릴린〉 24위. 파블로 피카소, 〈비둘기를 안고 있는 아이〉 25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아나와 악타이온〉 26위.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 27위. 페테르 파울 루벤스, 〈유아 대학살〉 28위. 마크 로스코, 〈넘버 1(로열 레드와 블루)〉 29위. 마크 로스코, 〈화이트 센터〉 30위. 앤디 워홀, 〈그린 카 크래시(녹색의 불타는 자동차 I)〉 31위. 한스 홀바인, 〈다름슈타트의 성모(마이어 가족과 함께 있는 성모)〉 32위. 빈센트 반 고흐, 〈턱수염이 없는 자화상〉 33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디아나와 칼리스토〉 34위. 티치아노 베첼리오, 〈알폰소 다발로스 후작의 초상〉 35위. 치바이스, 〈송백고립도 전서사언련〉 36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침대 의자에 앉아 있는 누드(아름다운 로마의 여인)〉 37위. 토머스 에이킨스, 〈그로스 박사의 임상 수업〉 38위. 마크 로스코, 〈무제〉 39위. 왕몽, 〈치천이거도〉 40위. 프랜시스 베이컨, 〈말하고 있는 조지 다이어의 초상〉 41위. 윌렘 드 쿠닝, 〈가제트 형사〉 42위. 앤디 워홀, 〈그녀의 남자들〉 43위. 앤디 워홀, 〈인종 폭동〉 44위. 클리퍼드 스틸, 〈1949-A-넘버 1(PH-89)〉 45위. 폴 세잔, 〈커튼, 주전자, 그리고 과일 그릇〉 46위. 카지미르 말레비치, 〈절대주의 구성 회화〉 47위. 제프 쿤스, 〈풍선 개(오렌지색)〉 48위. 잭슨 폴록, 〈넘버 19〉 49위. 빈센트 반 고흐, 〈조제프 룰랭의 초상〉 50위. 앤디 워홀, 〈코카콜라(3)〉 51위. 빈센트 반 고흐,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52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꽃 모자를 쓴 여인〉 53위. 파블로 피카소, 〈팔짱을 끼고 있는 여인〉 54위. 빈센트 반 고흐, 〈붓꽃〉 55위. 알베르토 자코메티, 〈크고 좁은 두상〉 56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두상〉 57위. 프랜시스 베이컨, 〈이노센트 10세 습작〉 58위. 프랜시스 베이컨, 〈삼부작〉 59위. 파블로 피카소, 〈피에레트의 결혼〉 60위. 파블로 피카소, 〈앙헬 페르난데스 데 소토의 초상〉 61위. 마크 로스코, 〈넘버 15〉 62위. 파블로 피카소, 〈정원에 앉아 있는 젊은 여인〉 63위. 장-미셸 바스키아, 〈더스트헤즈〉 64위. 앙리 마티스, 〈후면 누드 4〉 65위. 라파엘로 산치오, 〈젊은 사도의 두상〉 66위. 파블로 피카소, 〈요, 피카소〉 67위. 빈센트 반 고흐, 〈밀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촌부〉 68위. 렘브란트 하르먼스 판 레인, 〈양손을 허리에 대고 있는 남자〉 69위. 라파엘로 산치오, 〈뮤즈〉 70위. 마크 로스코, 〈넘버 11〉 71위. 리커란, 〈만산홍편〉 72위. 앙리 마티스, 〈뻐꾸기, 푸른색과 분홍색의 카펫〉 73위. 프랜시스 베이컨, 〈투우 습작 1번 두 번째 버전〉 74위.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근대 로마:캄포 바치노〉 75위. 파블로 피카소, 〈검은 팔걸이의자에 누워 있는 누드〉 76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잠자는 여인〉 77위. 프랜시스 베이컨, 〈거울에 비친 글 쓰는 형상〉 78위. 파블로 피카소, 〈창가에 앉아 있는 여인〉 79위. 바넷 뉴먼, 〈원먼트 6〉 80위. 앤디 워홀, 〈1달러 지폐 200장〉 81위. 클로드 모네, 〈수련〉 82위. 앤디 워홀, 〈자유의 여신상〉 83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방이 다 보이는데!···아무도 없어!〉 84위. 프란체스코 과르디, 〈베네치아:카르본 거리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리알토 다리〉 85위. 프랜시스 베이컨, 〈자화상〉 86위. 로이 리히텐슈타인, 〈아···알았어···〉 87위. 구스타프 클림트, 〈카소네의 교회(사이프러스가 있는 풍경)〉 88위. 쉬베이훙, 〈세상이 평화로워 농사가 즐겁다〉 89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 90위. 폴 세잔, 〈사과〉 91위. 파블로 피카소, 〈튤립이 있는 정물화〉 92위. 클로드 모네, 〈아르장퇴유의 철도교〉 93위. 앤디 워홀, 〈흰색 매릴린〉 94위. 파블로 피카소, 〈라팽 아질에서〉 95위. 파블로 피카소, 〈책 읽는 여인〉 96위. 빈센트 반 고흐, 〈꽃병에 꽂힌 해바라기 열다섯 송이〉 97위. 에드워드 호퍼, 〈위호켄의 동풍〉 98위. 구스타프 클림트, 〈아테제 호숫가의 리츨베르크〉 99위. 잭슨 폴록, 〈넘버 4〉 100위. 프란츠 클라인,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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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넘버 1(로열 레드와 블루)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이규현, 알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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