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된 뒤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 무증상감염이라 하고 해를 끼치면 감염질환(感染疾患)이라고 한다.

감염경로가 다양해서 독감이나 감기 같은 것은 바이러스가 상기도(上氣道) 점막을 침입해 생기며, 폐렴은 거의 모든 감염체에 의해 생길 수 있다.

만일 세균이나 바이러스 따위가 혈액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심장혈관계통이나 중추신경계를 침입해 류머트열이나 뇌막염(腦膜炎) 같은 병을 일으킬 수 있다. 살모넬라(salmonella)에 의한 식중독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장티푸스·콜레라 같은 위장관 질환(소화기 질병)은 대개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먹어 발생한다.

성병은 성행위를 통해 전염된다.

세균이 뼈나 관절에 침입하면 골수염이나 세균성 관절염을 일으키고, 피부를 침입하면 농가진(膿痂疹 impetigo)이나 나병(癩病 leprosy)을 일으킬 수 있으며, 파상풍(破傷風)은 흙 속에 있는 파상풍균이 피부의 상처를 통해 들어왔을 때 생긴다.

여러 경로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도 있는데, 예를 들어 탄저병(炭疽病)은 호흡이나 피부의 상처 또는 음식물을 통해 탄저균이 침입해 생긴다.

곤충도 병원균을 옮기는데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말라리아병원충이나 황열병(黃熱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모기에 물렸을 때 사람의 몸속으로 침입한다. 장티푸스 같은 질환은 그 병에 걸렸다가 나은 뒤에도 오랫동안 병원균을 지니고 있는 보균자에 의해 전염된다. 동물도 질병을 옮기는데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게 물리면 광견병에 걸리게 되고,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은 사람과 다른 포유동물 사이를 옮겨다니는 균에 의해 전염된다.

국소적인 감염이 생기거나 병원균이 혈류 속으로 들어오면 체내의 백혈구가 침입한 미생물을 공격하며 필요하면 항체나 항독소가 만들어진다.

이런 반응의 결과로 생긴 능동면역은 홍역에서처럼 일생 동안 지속되기도 하고 짧은 기간 동안만 지속될 수도 있는데, 이런 성질을 이용해 여러 질병에 대해 예방접종을 해서 오랫동안 능동면역을 갖게 한다. 이미 만들어진 항체나 항독소를 몸에 넣어주는 수동면역은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이 짧은데, 그 이유는 신체가 이들을 이물질로 간주하여 몸에서 축출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감염이 되면 대개 체온이 상승한다.

때때로 새로운 병원균들(1976년에 발견된 리지오넬라병을 일으키는 리지오넬라 뉴모필라 같은 병원균)이 나타나고, 어떤 질병들은(특히 성관계로 전염되는 질병들) 확산을 막기가 매우 어려우나 의학의 발달로 거의 정복된 질병도 있다.

천연두는 1970년대 후반에 사실상 사라졌으며 홍역이나 디프테리아, 소아마비 같은 병은 의학이 발달된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그러나 위생상태와 영양상태가 나쁘고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는 감염질환이 여전히 많고 사망률도 높다.

인도에서는 아직도 결핵이 널리 유행하여 해마다 50만 명이 결핵으로 죽고 감염으로 인한 설사병으로도 150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그밖에 콜레라·장티푸스·사상충증(絲狀蟲症)·주혈흡충증(住血吸蟲症) 등도 여전히 인류에게 큰 해를 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