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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과학향기

겨울철 체온을 잘 유지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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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금요일부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제 코트보다는 패딩을 입고 목도리와 장갑, 모자로 드러난 살을 칭칭 감아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옷으로 최대한 체온을 유지하는 게 단지 추위를 막는 것 뿐만이 아니라 면역력과도 상관있다는 주장이 있다.

적정체온일 때 가장 건강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몸의 적정 체온은 36.5~37도 사이다. 이 온도는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겨드랑이에서 쟀을 때 기준이다. 사실 체온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신체 부위에 따라 또 측정시간에 따라 다르다. 항문(직장)이나 귀에서는 38도, 구강은 37.5도가 적정 체온이다. 하루 중 아침 10시와 저녁 6시에 체온이 가장 높고 새벽 3시와 오후 11시에 가장 낮다.

이렇게 체온은 주위 환경과 몸 상태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고 체온의 반응에 우리 몸도 민감하게 대응한다. 체온이 0.5도만 떨어져도 추위를 느끼게 되고, 근육이 긴장하며 혈관은 수축해 혈류량을 줄인다. 또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에 장애가 생기면서 호흡과 소화 기능은 떨어지고 호르몬의 균형이 깨진다.

물론 체온은 높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적정’할 때 가장 좋다. 우리 몸은 적정체온인 36.5도~37도 일 때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효소들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 효소는 음식을 ‘분해’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며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하는 등 우리 몸 곳곳에 관여한다. 따라서 효소의 움직임이 원활하다는 것은 안정적으로 호흡하고 소화는 잘 되며 에너지는 효율적으로 쓴다는 의미다. 혈액순환도 원활한 상태로 세포에도 충분한 영양과 산소 공급이 이뤄져 체내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몸이 따뜻해야 면역체계도 제대로 작동한다

흥미로운 점은 체온이 낮은 사람이 몸을 따뜻하게 해서 36.5~37도까지 체온을 올리면 면역력에 관여하는 림프구의 숫자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체온이 올라가면 면역력도 증가한다는 게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면역시스템은 우리 몸에 침입한 바이러스와 세균을 퇴치하는 역할을 한다. 이 중 백혈구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백혈구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림프구, 과립구, 매크로파지다. 이 중 림프구는 T세포, B세포, NK 세포 등으로 구성돼 있고 전체 35%를 차지한다.

하지만 림프구의 증가가 면역력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어도 증가했다는 사실만으로 면역력이 향상됐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일본의 면역학자인 니카타대학교대학원의 아보 도오루 박사를 비롯해 일부 의사들은 방송매체와 책에서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0% 감소하고 1도가 오르면 면역력이 5배 증가한다고 주장하지만, 이에 대한 근거도 사실상 부족한 상태다.

또 연구결과를 보면 적정체온을 넘어서면 우리 몸은 항상성 유지를 위해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류량을 줄여 체온을 떨어뜨린다. 림프구의 숫자도 이에 맞춰 또 변한다. 즉 적정 체온일 때 면역기능이 가장 잘 작동하는 상태로 체온이 낮은 사람은 체온을 조금 높이고, 높은 사람은 적정체온으로 맞추는 것이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몸이 차다면 스트레스부터 줄여야 한다

체온은 자율신경계가 조절한다. 체온이 높으면 교감신경을, 낮으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스트레스도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 몸은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혈관을 수축시켜 체온을 떨어뜨린다. 중요한 시험이나 발표를 앞두고 손이 차가워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체온은 약물의 영향도 받는다. 고지혈증이나 당뇨, 고혈압 등의 약도 교감신경을 작동시켜 결과적으로 체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만성질환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식습관을 개선하고 근육량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

체온이 낮은 사람이라면 특히 옷을 두껍게 입고 따뜻한 차와 음식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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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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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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