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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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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Instagram)

sns의 공간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의 로고

ⓒ Instagram/wikipedia | Public Domain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 자신의 삶을 과장해서 SNS에 올리는 행태를 말한다. 본 것, 먹은 것, 알고 있는 것, 구매한 것에 대해 자랑 아닌 듯 자랑하는 유형이나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전하면서 명언을 인용하거나 불필요한 영어를 남발하는 것 등이 SNS 허세의 대표적인 사례다.

오영제는 “프로필에 ‘카카오톡에 들어올 시간도 없음’(그럼 이건 언제 들어와서 쓴 거지요?)이라고 적는다거나, 우는 사진 셀카(눈물이 날 때 달려가 핸드폰을 집어들고 셀카를 찍다니!), 병실에 누워 링거를 맞으며 눈을 감고 셀카를 찍은 모 연예인의 경우도 모두 허세형에 속한다”고 했다. 실제 영국의 한 여론조사 기관이 여성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거짓말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분의 1에 가까운 사람이 한 달에 1~3회가량 SNS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과장하거나 거짓말을 한다고 답했다.

정도의 차이일 뿐 SNS 허세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SNS의 본질 가운데 하나가 자기 노출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권일은 “트위터·페이스북 같은 SNS 서비스를 들여다보면, 거의 연극성 인격 장애처럼 보이는 사람을 수도 없이 발견할 수 있다. 보기 딱할 정도의 앙상한 허세로 자신을 치장하거나, 누가 봐도 거짓말일 게 뻔한 자기 인생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사소한 에피소드에 지나치게 기뻐하며 축하해달라고 한다거나, 아니면 세상이 끝나기라도 한 것처럼 우울한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면서 자신은 “이것을 자기 전시 욕망(desire for self display)이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SNS 허세는 생존투쟁의 성격을 갖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SNS 유령친구가 그런 경우다. 인터넷 검색창에는 유령친구를 사귈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부터 유령친구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아예 유령친구 맺기를 도와준다는 카페도 있다. 상대방에 대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채 SNS에서 오로지 아이디 상으로만 아는 가짜 친구를 일러 SNS 유령친구라 하는데, SNS 유령친구 현상은 SNS 친구가 적으면 왕따로 여기는 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2014년 들어 ‘안티 SNS’가 빠른 속도로 확산했는데, 이 역시 SNS 허세와 관련이 있다는 견해가 있다. SNS에 글을 올릴 때 ‘남들이 욕하지 않을까’, ‘너무 허세를 떠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자기 검열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안티 SNS’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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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박주희 외, 「‘애용’과 ‘관종’ 사이 당신의 SNS는 안녕하십니까?」, 『한국일보』, 2014년 8월 29일.
  • ・ 오영제, 「SNS 이용 백서, 좋은 예 vs 나쁜 예」, 『레몬트리』, 2013년 9월호.
  • ・ 박권일, 「소셜 미디어에 흔한 ‘연극성 인격 장애’」, 『시사IN』, 제195호(2011년 6월 14일).
  • ・ 김수연·곽도영, 「“SNS 유령친구 구해요”···왕따 두려워 가짜인맥 맺는 아이들」, 『동아일보』, 2013년 3월 21일.
  • ・ 황지혜, 「[SNS 세상은 지금] “연결은 그만” 관계 끊어주는 SNS」, 『매일경제』, 2014년 6월 6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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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지식사전4
트렌드지식사전4 | 저자김환표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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