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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사회의 민낯

2024-07-23 09:20

조회수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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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클라우드 오류'로 인해 일부 저비용 항공사(LCC)를 중심으로 발권·예약 시스템이 마비된 1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에 마련된 자동발권기가 이스타항공 발권 정보를 불어오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4년 7월 19일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가 낳은 전세계 IT 셧다운 파장이 일어난 날짜입니다. 전 세계 방송국, 금융 기관, 의료 기관, 항공편 3만 여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돼 수백만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한 기업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일부에 오류 발생으로 전 세계인들은 발을 동동 굴렸습니다.
 
MS발 먹통이 일어난 19일 영국에 있는 스카이 뉴스 방송국은 서비스 장애로 아침에 생방송을 내보내지 못했고, 전 세계 항공편 2만1000편은 지연됐으며 1800편이 취소됐습니다. 국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도 서비스 장애로 탑승권 발권이 되지 않으면서 전사 모든 인력이 공항에 뛰쳐나와 수기로 발권을 하며 탑승객을 안내했습니다.
 
이번 MS발 전 세계 대혼란의 원인은, MS의 운영체제와 미국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이라고 합니다.
 
클라우드는 개인이나 기업, 기관들이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다운받거나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합니다.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정보들은 데이터센터에 보관됩니다. MS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기업, 기관, 개인들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업이나 개인은 필요한 정보를 그때그때 인터넷에 접속해 바로 확인하고 다운받을 수 있다는 편리함에 기대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데이터센터를 모두가 세울 수는 없으니까요. MS의 애저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타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접속해야만 원하는 정보를 클라우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맹점은, 모든 것을 ‘네트워크’ 망으로 연결하려는 초연결 사회의 취약점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기술은 대개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편리한 방향으로 개발되곤 합니다. 다만 이번 MS발 먹통 사례는 기술 발전에 기대 모든 것을 연결하려는 ‘초연결’의 이면을 보여줬는데요. 작은 오류라도 발생하면 그저 속수무책 손놓고 당할 수밖에 없는, 초연결 사회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난 사례였습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고 정보 보호 관련 관계자들은 “하나의 클라우드 서비스만을 이용하는 것을 지양하고,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야 안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의 사용이 이 같은 사례가 다시 발생할 단초를 완전히 없애주는 대비책이 될 수는 없겠죠. 초연결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사용자들의 고민은 아무래도 더 깊어질 수밖에 없을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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