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셋째 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올랐습니다. 전주(0.24%)와 비교해 상승 폭이 커졌는데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3월 넷째 주 0.01% 오른 것을 시작으로 16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약 5 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수도권도 7월 둘째 주 0.12%에서 셋째 주 0.13%로,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에 따라 특히 강남4구(서초, 송파, 강남, 강동구)와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을 중심으로 올랐습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패닉바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일단 당장 올해부터 입주 물량이 줄어든 데다 향후 공급이 감소할 것이란 불안감 때문이죠. 여기에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과 은행 대출한도 감소 등이 수요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만 지방은 하락 폭이 커지고 있는 양상인데요. 주요 권역별 매매 동향을 보면 지방은 0.03%에서 0.04%로 하락 폭이 확대됐습니다. 5대 광역시는 지난주 -0.06%에서 -0.05%로, 세종은 -0.14%에서 -0.08%로 하락 폭이 축소했고요.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지난 18일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부동산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최근 주택가격 추이와 공급 상황 등을 점검했습니다. 2029년까지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23만 6000가구를 분양하고, 올해 하반기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수도권에 2만 가구 이상의 신규 택지도 공급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기존에 발표된 내용인 데다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미진한 대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집값 상승세를 잡기 위해선 강력한 주택 공급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서울과 수도권에 쏠린 주택 수요를 지방으로 향하게 하는 한편, 획기적인 대책 마련으로 시장안정 의지를 피력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미 사전 청약까지 받은 공공 주택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정책 당국간 이견을 보이며 시장 혼란을 가중하고 있죠. 대책에서도 고분양가 안정책이 빠진 것도 아쉬운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