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환경위기,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이런 단어들은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심각성을 전달해왔기 때문이죠.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10여년 전의 공익광고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온난화 현상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곰 생태계까지 위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바다 빙하가 줄면서, 북극곰이 작은 빙하 위에 앉아 있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해당 공익광고가 만들어진지 10년도 더 지난 지금, 뭐가 달라졌을까요.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입니다. 여전히 일회용품 사용을 더욱 편리하게 생각하며, 배달 문화가 발달하면서 플라스틱 사용은 더 많아진 거 같습니다.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등 이야기가 실생활에 와닿지 않았기 때문 아닐까요.
하지만 요새 대부분 기후위기를 실감하고 있을 텝니다. '금사과'를 겪으면서요. 금사과라고 불릴 정도로 사과값은 올해 초 고공행진했습니다. 지난해 사과는 기상 여건이 좋지 못해 작황이 부진했습니다. 수확량은 평년 대비 30% 감소했으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사과뿐만 아니라 배, 딸기 등 과일류 가격도 상승했으며 양배추, 토마토 등 채소류 가격까지 올랐습니다.
과채류 물가는 기상 재해로 인한 공급 부족에서 비롯됐습니다. 밥상 물가가 들썩이기 시작하면서 '기후위기'를 실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거 같습니다. '기후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니까요.
정부가 기상재해로 인한 공급부족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작황 관리, 재해예방시설 보급 확대 등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후위기로 '금사과'는 일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수급관리 정책도 필요하지만, 농산물 물가 상승 현상을 납득시키고 현명한 소비를 끌어내야 하는 역할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사진은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채소가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