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영원한 우군이자 ‘보수텃밭’인 대구경북(TK)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다는 충격적인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TK는 보수의 확실한 지지기반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영원한 우군이었다. 그런데, 이런 기류에 금이 생기기 시작했고, 마침내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오게 됐나. TK는 작년까지만해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60~70%대를 보여오며 확실한 동반자 관계였는데, 올들어 총선 참패에 이은 채상병 특검 등 여러 정치상황이 생기면서 서서히 등을 돌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실시해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긍정평가는 26%를 기록했다. 특이한 것은 그동안 60~70%의 지지율을 보여오던 TK에서의 급락이다.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TK의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3%로 `잘못하고 있다` 59%와 16%p 격차를 보였다. 이는 지난주(6월 4주차)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 42%와 `잘못하고 있다` 43% 간 차이가 1%p 격차였던 것에 비해 긍정 평가는 크게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크게 증가했다. 어떻게 TK에서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나. TK에서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가 이처럼 나온 이유는 아마도 채 상병 특검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니겠나 생각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국적으로는 지난주 같은 조사(25%)와 비교하면 1%p가 오른 것이지만 여전히 지지율이 2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월 총선 후 석 달째 20%대에 머물러 있다. 한국갤럽 측은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66%), 70대 이상(58%)에서만 두드러지며,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자(90%대), 40대(79%) 등에서 특히 많다. 공교롭게도 TK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 1위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꼽고 있는 점이다. 차기 대통령감에 대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23%,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17%,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각각 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각각 2%,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1% 순으로 나왔다. TK의 경우 한동훈 전 위원장이 22%로 가장 높았고 홍 시장은 8%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전적으로 의식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TK에서의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지지기반층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 다시한번 냉철하게 되새겨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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