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인바움 대통령 ‘멕시코플랜’ 발표… “5년 뒤 10대 경제강국 간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로이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 위협 앞에서 '기업 프렌들리' 전략을 띄우며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멕시코 플랜'(멕시코 계획) 발표 행사에서 "제가 퇴임하는 2030년까지 멕시코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에 우뚝 설 것"이라며, 현재 12위권인 명목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끌어올릴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총 10개 항목으로 일목요연하게 제안된 청사진에는 2026년부터 GDP 대비 투자 비중 25% 이상으로 유지, 전략 부문 국내 공급망 구축 및 소비 의무화, 공공 구매품 50% 이상 국내 생산, 기업 투자 문서 체계 간소화 등이 담겼다.
미국·캐나다와의 긴장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인 중국 수입품을 대체하기 위해 현지 조달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공학도이자 과학자 출신인 셰인바움 대통령은 또 생명공학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의약품 제조 공정을 혁신하고 각종 백신을 자체 개발하기 위한 연구자 육성 계획을 함께 공유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처음으로 자력으로 우주 탐사 임무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민간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해 국내 생산 기업뿐만 아니라 다국적 기업에 대해 문호를 개방하겠다고도 부연했다.
그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기반으로 세관 단속을 강화해 교역 상대국으로서의 멕시코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경제계는 정부 경제 정책 방향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프란시스코 세르반테스 멕시코 경제인연합회(CCE) 회장은 현지 일간 엘에코노미스타에 "멕시코에 배팅하라는 확실한 신호로, 우리는 바로 지금 멕시코를 위한 최고의 시기를 만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알타그라시아 고메스 CCE 회장 내정자 역시 현 정부와 여러 차례 논의하며 다듬은 이니셔티브라면서, "멕시코에 투자하고,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멕시코를 위해 소비하는 데 문제없다는 초대장"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의 적극적인 비즈니스 친화적 의제 발굴은 그의 정치적 후원자로 꼽히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과는 다소 거리감 있는 부분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은 국영 기업과 군 기업을 키우고 산업 부문에서의 국가 개입 당위성을 광범위하게 용인하면서 민간 기업들과 자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미국 정부 역시 멕시코에 투자한 자국 기업에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USMCA 조항에 근거한 경영 활동 보장을 수시로 요청하기도 했다.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 2기 미 행정부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가까운 미래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멕시코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빈곤과 불평등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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