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다.’ 다시 한 번 써본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의 동이 텄다.’ 어쩐지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 끔찍한 해. 그 2024년 갑진년(甲辰年)의 꼬리가 유난히 길게 느껴져서인가.
새 해와 함께 쏟아진 신년전망들. 그 시계도 하나같이 흐리다. 아니 컴컴하기만 하다. 대전쟁(大戰爭)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는 예보와 함께.
어느 곳이 대전쟁, 혹은 3차 대전의 발화점이 될 수 있을까. ‘19포티파이브’지는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그 0순위 후보의 하나로 올렸다.
하마스 테러공격과 함께 발발된 가자전쟁, 그 불꽃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 거기에다가 알아사드체제 붕괴 이후 시리아에서도 불안정성이 계속 가중되면서 중동지역 전체가 또 한 차례 대전쟁의 불길에 휩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았다.
또 다른 0순위 후보들은 동아시아지역에 몰려 있다. 대만해협이 그 하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가려 있지만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언제든지 3차 대전의 발화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만해협보다 더 위험한 곳은 남중국해일 수도 있다.’ 이코노미스트지의 진단으로 따라서 새 해 들어 관심의 초점은 대만해협에서 남중국해로 옮겨질 수 있다는 거다.
한반도도 위험지역 후보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사실상의 러-북 동맹관계 체결과 함께 북한은 러시아를 도와 우크라이나전쟁에 참전했다. 그 응분의 조치(quid pro quo), 다시 말해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의 참전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다가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불길은 한반도로 바로 이어진다. 그러니….
관련해 새삼 쏟아지고 있는 관심은 ‘시진핑의 중국은 어떤 새해를 맞이하게 될까’하는 것이다.
CRINKs(중-러-이란-북한 독제세력 쿼드)의 종주국이다. 그 중국이 심각한 내부 불안을 겪어왔다. 그 불안요소는 더 악화될 조짐이다. 이는 그러면 어떤 국제적 파장을 불러올 것인가. 이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경제는 소생의 가망이 없어 보인다. 그 한 단적인 예가 청년실업문제다. 중국의 대학졸업 인구는 10배나 팽창, 2022년에 1100만명의 대졸자를 배출했다. 그런데 졸업 후 갈 곳이 없다. 20%를 기록했던 청년실업률이 거의 40%선에 육박한 것이다.
거대 실업자 군단으로 변전한 청년층. 그들의 분노는 제로 코비드 정책과 함께 베이징이 무제한 봉쇄정책을 취했을 때 극에 이르렀다. 2022년 11월 수 천 만의 청년들이 봉쇄정책에 반기를 들고 중국전역 17개 도시에서 시위에 돌입했다. 인권, 자유 보장 등의 구호와 함께 ‘시진핑 하야’ 등을 외쳐댔다.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소름끼치는 사태가 발생했던 것.
이 같은 경제문제에다가 군 고위층 숙청이 잇달아 이루어지면서 정치, 사회적 불안은 날로 확산, 특히 시진핑의 정치적 입지를 둘러싼 소문이 그 어느 때보다 파다했다. 이게 2024년 중국이 맞닥뜨렸던 상황이다.
올해에도 디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서 경제는 더 나빠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만연하고 있는 것은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한 ‘묻지마’식 사회에 대한 보복범죄다. 군부 숙청과 관련한 소문은 더 증폭되고 있다. 거기에다가 트럼프 재등장과 함께 외부적 요인도 시진핑 체제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의 지속적 악화와 함께 2025년은 시진핑의 중국에 있어 ‘정치적 블랙 스완(Black Swan- 예기치 못한 극단적 상황이 일어나는 일)’의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런 정황에서 사회공작(social work)이란 용어가 중국공산당의 2025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의 지적이다. 사회복지시설 확대를 통해 불우한 사람을 돕는다는 게 아니다. 일선 직장단위까지 공산단의 감시를 대대적으로 강화해 사회질서를 확립한다는 게 사회공작의 개념이다.
다름이 아니다. 단순한 권위주의 형 독재를 넘어서 파시즘적 통치를 더욱 강화한다는 것이다.
시진핑 개인숭배가 부쩍 강화됐다. 한(漢)지상주의로 대별되는 초(超)민족주의가 강조된다. 소수민족은 잘라내어야 할 암으로 취급된다. 군사문화 숭앙과 함께 전 사회의 병영화를 꾀하고 있다. 그리고 전 인민 감시체계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시진핑체제의 특징이다. 그 체제가 인민에 대한 압제를 더욱 더 강화한다는 거다. 그 압제는 그러면 외부적으로는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 대만침공. 남중국해에서의 불장난. CRINKs의 동시다발적 도발. 그 어느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는 게 글로벌리스트지의 지적이다.
거기에 하나 더. ‘한계를 뛰어넘는, 그러니까 심지어 마약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을 안으로부터 와해시키는’ 초한전(超限戰)의 무차별 전개도 그 외부적 압제형태의 하나가 아닐까.
탄핵의 광란 극은 새해 들어 더 폭력적 형태를 띠고 진행되고 있다. 불법적으로 얻어낸 체포영장을 들이대고 현직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공수처의 반란행위에서 볼 수 있듯이. 여기서 새삼 드러나고 있는 것은 종중종북세력이 국회는 물론, 검·경과 사법부 그리고 제도권 언론에까지 깊숙이 침투해 있다는 소름끼치는 현실이다.
이 사태를 어떻게 보아야 하나. 시진핑의 중국, 더나가 CRINKs를 등에 업은 반란세력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수호세력 간의 체제를 둘러싼 총성 없는 국제적 대리전쟁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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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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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6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난 아직도 기억한다. 지난 조국의 딸 위조 학력 사건 터졌을때 옥세철씨는 "조국의 난" 이라며 마치 그가 내란을 일으킨것처럼 죽을죄를 지었다며 게거품을 물더니 지금 윤석열이가 지 마누라가 저지른 비행을 감쳐주기 위해 정적들을 잡아 들이고 있지도 않았던 북괴의 소행이라며 국민 불안 야기 시키는것에 대해서는 일언 반구도 없다. 특히 옥세철이가 그렇게 군주처럼 떠받드는 미국도 윤석열이가 속이고 미군에 덤탱이를 쒸우려 한것에 대해서도 조오용. 이번 쿠데타때 한국군의 움직임이 수상한것을 제일 먼저 눈치챈것도 미군 이었다.
난 이 글을 읽은 적이 없다.. 댓글 달기가 영 거시기 하다..
옥위원은 극우라고 생각 하였는데, 이제 보니 광우파네, 광적이고 우매한파.
중국대사관도 중국인들의 데모대의 합류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것은 이미 많은 증거들이 드러나니 고육지책. 빨개 가짜 농민들이 트랙터를 타고 서울로 와 공포를 조성하며 대븍제재 해체를 부르짖은 건 이재명이 몰래 북에 8백만불을 보낸 사실에 관여했기 때문. 곧 UN제재 위반으로 재명이는 골로가는 위기에 처했으니 최후의 발악.
항마디로 오리무중 요지경 법도 양심도 영혼까지 썩어 냄새가 진동하는 지구촌 너도 나도 긴장을 누추지말고 각자 할일 최선을다해 열심히 할때 그래도 살아남을수있을것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