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완주 의지 속 일부서 ‘엄호’하고 나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분출한 이른바 '후보 교체론'을 둘러싸고 민주당 안팎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른바 고령 리스크에 기름을 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제라도 물러나고 민주당이 새 후보를 물색해야 한다는 주장에 가세하고 나섰으나 다른 한편에선 후보교체론은 자해적이고 무익한 주장이라는 반박도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이날 칼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그간 공직 성과를 칭찬한 뒤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 토론의 퍼포먼스를 다시 살펴보고 후보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참한 토론 퍼포먼스로 나이 등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밝힌 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가 '미국을 위한 가장 안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토머스 프리드먼도 NYT 칼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고집하고 트럼프에게 패배한다면 바이든 대통령과 가족들은 얼굴을 들 수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세계는 더 나은 대우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전날 밤 TV토론 이후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당 지도부나 원로들이 직접 움직여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해온 한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은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움직임은 진짜 있다"라면서 "상·하원 원내대표 등이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도록 하는 데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엑설로드도 CNN에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민주당 전략가도 NBC 방송에 "이번 재앙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후보 교체를 위한 대화가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안팎의 후보 교체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TV토론 졸전으로 대선 패배 위기감이 증폭된 데 따른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셀 오바마 등 '대타 후보'의 이름까지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후보 교체론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후보교체가 무익하다는 반론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쓴 글에서 "토론 후에 바이든 대통령의 어깨에 올라탄 민주당 독수리 떼에 합류하는 것을 거부한다"면서 "험난한 토론이 한 사람과 그 사람의 성과의 총합이 아니라는 것을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