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한국이 '세계 발병률 2위'…소리없이 찾아오는 담도암 [콕!건강]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암 치료 강국 중 하나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의학 기술에 더해 건강보험 지원 등 각종 정책이 더해지면서 주요 암종의 생존율이 크게 상향됐다. 특히 90년대 43.9% 수준이었던 위암의 5년 생존율(암 환자가 치료 시작 후 5년 넘게 생존할 확률)이 최근 77.9%까지 올라서는 등 소화기암의 생존율은 크게 향상됐다.


한국이 '세계 발병률 2위'…소리없이 찾아오는 담도암 [콕!건강]
AD
원본보기 아이콘

하지만 여전히 한국이 환자 발생률 전 세계 2위, 사망률은 전 세계 1위인 암이 있다. 바로 담도암이다. 담도는 지방을 소화하는 담즙이 흐르는 길이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도를 통해 소장으로 분비돼 작용한다. 만들어진 담즙이 잠시 저장되는 담낭은 '쓸개'로 불린다. 이 같은 담도와 담낭에서 발생하는 암을 담도암이라고 부른다. 담도암은 5년 생존율도 30% 남짓에 불과하다.

담도암의 원인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담석증, 궤양성 대장염, 선천성 간섬유증, 만성 장티푸스 보균자 등이 담도암의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만 추정되고 있다. 증상 면에서도 주요 증상으로 상복부와 등 부위의 불편감,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이 있는데 다른 질환에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보니 이것만으로 담도암의 발병 여부를 알기는 어려워 조기 발견도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게다가 이마저도 암이 한창 진행된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또 다른 대표적 증상 중 담도가 막히면서 몸이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되는 황달이 일어날 경우 운이 좋게 조기 발견되기도 한다.


또한 실제 진단 면에서도 담도가 간과 십이지장에 걸쳐 몸속 깊은 곳에 있고, 형태도 간 내에서는 나뭇가지 형태로 퍼져있고, 간 외부에서도 빨대 굵기 정도의 크기여서 초음파, 내시경 등으로는 조기 발견이 어렵다.


한국이 '세계 발병률 2위'…소리없이 찾아오는 담도암 [콕!건강] 원본보기 아이콘

그렇다 보니 담도암 환자 10명 중 7명은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단계에서 암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60~70%의 환자는 암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계속해서 새로운 치료제가 나오는 다른 암종과 달리 담도암은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약이 나오지 않아 생존율도 낮았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쓸 수 있는 약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이 거의 유일해 기대여명이 1년에 불과한 상태였다. 또한 60대 이상 고령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부작용 부담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았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면역항암제인 더발루맙과 화학항암요법을 병용하는 요법이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치료 환경이 좋아지는 추세다.


면역항암제는 면역 체계를 강화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약인데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은 적고 항암효과는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오도연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등 국내 의료진이 주도한 임상시험에서도 치료 3년 시점에서 기존 요법 대비 생존 가능성을 2.12배 늘리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국제 암 표준진료지침인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에서도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을 첫 치료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다만 이 요법은 국내에서는 완전히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는 않고 있다. 연초에 면역항암제와 화학항암요법을 병용하는 이 요법에 대해 화학항암요법에 대해서는 보험급여 적용이 이뤄지기 시작했지만, 치료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는 여전히 비급여인 상태다. 제한적인 담도암 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면역항암제의 보험급여를 신속히 인정한 미국, 영국 등 해외 사례에 비해 늦은 대처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춘희 기자 [email protected]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운동하러 온 건지 빨래하러 온 건지"…김연경 발언 재조명 [포토] 코로나19 어린이 환자 '2주새 2.8배 급증' [포토] 역대급 열대야에 잠 못 든 시민들

    #국내이슈

  • 中 소개팅, 자소서를 공원에 걸고 시작하는 이유[中돋보기] 태국총리에 탁신 前총리 딸…37세 최연소 패통탄 "이름 뭐? 도널드 쓰레기" 해리스 본격 지원 나선 바이든

    #해외이슈

  • "얼마나 재미없길래…" 구경 왔다가, 성심당만 보고 가는 대전[노잼도시] 울산 하면 '공업도시'만 떠올라…"여기가 돈 벌어 떠나는 도시인가"[노잼도시] [포토] 독립기념관에 걸린 '한국광복군 70인 서명'

    #포토PICK

  • 벤츠 이어 노상 주차하던 테슬라 전기차서 화재…"불 車 앞부분부터 시작" [타볼레오]꽉막힌 퇴근길에서도 연비 20㎞/ℓ, K5 LPG 하이브리드 시승기 "노이즈 컨트롤로 정숙성↑"…부분변경 기아 K8 계약 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잭슨홀 미팅은 왜 ‘잭슨홀’ 일까 [뉴스속 용어]지구를 하얗게 만드는 기술, '화이트 바이오' [뉴스속 용어]씨밤, 탄소세 내라고?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