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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높아지는 약' ADHD 치료제, 5년간 처방 3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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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제 처방량 3배 이상 증가
10대 처방도 늘어나…오남용 우려도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지만 구매가 가능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가 수험생들 사이에서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지며 오남용이 늘어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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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ADHD 치료제가 오남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자료를 보면, ADHD 치료제인 얀센의 '콘서타' 처방 건수는 지난 2019년 36만3763건에서 2023년 120만1701건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처방받은 건 중 65.66%인 78만8933건은 10~20대가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ADHD는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증상을 보인다. ADHD 환자에게 메틸페니데이트가 작용하는 약물을 처방할 경우, 약물이 도파민 분비를 도와 충동 조절 등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콘서타' 등 메틸페니데이트 약물이 집중력을 높여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일명 '공부 잘하는 약'이라 일컬어지며 오남용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콘서타를 총 43만9070건 처방했다. 이 중 강남구는 전체의 15.09%인 6만6277건을 처방받았고, 그 뒤를 송파구(4만5103건), 서초구(4만4873건)가 이었다. 같은 날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이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 받은 자료를 공개한 것을 보면, 10대 ADHD 진료 인원은 서울 기준 2021년 1만489명에서 지난해 1만7230명으로 64.3% 급증했다.


이같은 현상은 ADHD 치료제가 수험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ADHD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신경절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농도가 강제로 높아져 지나친 흥분 상태에 이르고, 약물 의존도가 커져 중독에 이를 수 있다.


어린 나이에 향정신성 의약품을 접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지난해 10대 마약사범은 1477명으로, 2022년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청소년기부터 ADHD 치료제를 접하거나, 디에타민 등 체중 감소를 위해 처방하는 향정신성 약품을 먹다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9월 모의고사와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다가오면 또다시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 등을 중심으로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해 수험생들이 현혹될 수 있다"며 "청소년들이 어린 나이부터 약물 오남용에 빠져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잃는 일이 없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해 보다 안전한 의약품 복용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입법적, 정책적 노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처방받은 환자와 처방량 등이 모두 증가한 메틸페니데이트 관련 안전사용기준 등 주요 내용을 '마약류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기준(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추가해 오남용 조치 기준을 벗어나 의학적 타당성 없이 처방한 의료인을 대상으로 처방 제한·금지 등을 조치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DHD 치료제 안전사용기준의 주요 내용은 ▲ADHD로 진단받은 환자에게만 사용할 것 ▲1회 처방 시 3개월 이내로 처방할 것 등이다. 또한 식약처는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 우려 의료기관과 사용자에 대한 검·경 합동 기획 감시도 시행할 예정이다.





고기정 인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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