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전탑 아래서 불길 솟아”
▶ 알타데나 주민들 증언·영상
▶ 관할전력사 SCE “관련없다”
▶ 변호사들 “SCE 상대 소송”
4일 LA 한인타운 홍연 식당에서 존 피스크(왼쪽부터), 에드 디아브, 헨리 박 변호사가 이튼 산불 관련 법적 대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8일째 이어지고 있는 LA 일대 대형산불 가운데 최대 피해를 낸 산불 2곳 중 하나인 알타데나 지역의 이튼 산불 발화 원인이 강풍에 쓰러진 송전탑에서 튄 불꽃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력회사 및 해당 송전탑 일대를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주민들 발화 지점 송전탑 지목14일 LA타임스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LA 카운티 알타데나 지역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 피해 주민들이 산불 확산 초기에 촬영한 영상에 송전탑을 발화 지점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잡혔다. 해당 영상은 화재 지역 인근 주민인 페드로 로하스가 지난 7일 오후 6시24분께 찍은 영상으로, 산 중턱에 설치된 한 송전탑의 아랫부분에서 불꽃이 크게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로하스는 “조용한 밤에 뒤쪽에 불길이 났다는 이웃의 얘기를 듣고 뒷마당으로 나갔고 불길이 타오르는 소리를 들으며 영상을 찍었다”며 “이 불길이 도시를 파괴할 정도로 커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CNN에 말했다. 같은 날 오후 6시15분께 비슷한 장면을 촬영한 알타데나 지역 주민 제니퍼와 마커스 에리코 부부도 처음에 이 송전탑에서 불꽃의 고리가 빛나는 것을 본 뒤 불길이 산 아래쪽으로 퍼질 것을 직감하고 가족과 함께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이 이 산불의 최초 발화 시점으로 추정하는 당일 오후 6시18분과 근접한 시각이다.
■소방당국 조사 나서LA타임스는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 소속 수사관들이 해당 송전탑 일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방당국은 전기를 공급하고 송전탑을 운영하는 지역 전력회사인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SCE)의 쓰러진 전력 설비가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를 촉발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신문은 센서 네트워크 운영회사 ‘위스커 랩’의 분석을 근거로 “허스트, 이튼, 팰리세이즈 화재 근처 전력망에서 화재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 강한 산타애나 바람이 불며 전력망의 결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손상되거나 쓰러진 전선이나 기타 장비로 인함 결함은 불꽃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변호사들 “SCE에 소송”소방 당국은 아직 이 산불의 원인에 관해 어떤 내용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고 해당 송전탑을 운영하는 SCE 측은 자사의 전기 설비가 화재 원인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SCE 측은 화재 발생 당시 송전탑에 전기가 흐르는 상태였음은 인정했다.
이와 관련 일부 변호사들은 14일 LA 한인타운 홍연 중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튼 산불 발화 원인과 관련해 전력회사 SCE를 상대로 한 소송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산불 관련 전문 로펌인 ‘배런&버드’의 존 피스크 변호사와 ‘디아브 체임버스’의 에드 디아브 변호사, 그리고 한인 헨리 박 변호사가 나와 이번 이튼 산불로 주택 소실 피해를 입은 한인 등 피해자들이 알아야 할 사항들과 보상 관련 정보 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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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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