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인 보안요원, 총쏘며 건물 진입하려는 괴한 저지하려다 희생돼
애틀랜타의 온두라스 영사관 앞에서 총격이 발생해, 공관 보안 업무 중이던 멕시코 국적자 1명이 숨졌다.
7일 멕시코 외교부와 온두라스 외무부 장관 엑스(X·옛 트위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외곽 도라빌에 있는 온두라스 영사관 인근에서 괴한이 총을 쏘며 건물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총격범은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사망자는 멕시코 국적의 보안요원으로 조사됐다.
보안요원은 비무장 상태였고, 후추 스프레이로 총격범을 방어하려 했다고 온두라스 일간 라프렌사는 보도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유족과 연락을 유지하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미 수사당국에 "면밀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은 엑스에 "무장한 이주민이 영사관 내부로 강제로 진입하려 하자, 보안요원이 이를 막아서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피의자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도라빌은 조지아주 내 대표적 한인타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한국 식당을 비롯해 여러 한인 사업체가 영업 중이다.
한편, 온두라스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 위협에 대해 "미군 맞추방"을 거론하며 반발한 바 있다.
미국은 1980년대 온두라스 정부 승인 아래 소토 카노 공군기지를 건설, 중미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군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이번 총격 사건의 경우 양국 외교적 긴장 가능성 등 정치적 배경은 없다는 게 온두라스 측 반응이다.
온두라스 외무장관은 "피의자는 온두라스 영사관에서 일을 보던 사람의 파트너로 추정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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