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정책 고문 내정자 “기술직 이민자 영주권 확대” 주장에 논란일자 진화
▶ 인도계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도 “외국 엔지니어 고용은 美문화의 영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격투기 경기를 함께 관전하는 모습[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인도계 이민자인 정보기술(IT) 전문가를 최근 주요 정책 고문으로 임명한 뒤 보수 진영 일각에서 논란이 일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기술 인재 부족을 지적하며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번 논쟁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22일 인도계 IT 전문가 스리람 크리슈난을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인공지능(AI) 수석 정책 고문으로 임명하면서 촉발됐다.
크리슈난은 인도에서 출생해 인도에서 대학을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트위터, 스냅, 야후 등 유수의 IT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벤처투자사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총괄 파트너로도 일했다.
그는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한동안 이 회사 경영을 돕는 등 머스크와 가까운 사이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 가운데 보수 강경파에 속하는 이들은 크리슈난이 지난달 엑스(X·옛 트위터)에 "기술직 이민자들에 대한 영주권 상한선을 없애는 것은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리고,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머스크에게 이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문제 삼았다.
보수 강경파 활동가인 로라 루머는 지난 23일 크리슈난 임명을 비판하면서 "그는 영주권 제한을 없애 외국 학생들이 미국에 오게 하고 미국 학생들에게 주어져야 할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미국 우선(America First) 정책에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견해를 공유하는 좌파 인사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임명되고 있는 것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런 견해에 동조하는 글이 잇달았고, 엑스의 한 이용자는 크리슈난의 사진을 게시하며 "여러분 중 누가 이 인도인이 미국을 이끌도록 투표했느냐"고 쓰기도 했다.
그러자 실리콘밸리 출신의 기술업계 거물들이 크리슈난을 옹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2기 백악관의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로 지명된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스리람은 10여년간 미국 시민이었고, 그가 미국을 이끄는 것도 아니다. 그는 AI 정책을 조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는 기술직에 대한 영주권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성과 기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며 "제한된 수의 고도로 숙련된 이민자를 지원하는 것은 여전히 우파의 일반적인 견해다. 스리람은 분명히 좌파가 아니다"라고 변호했다.
그러자 머스크가 이에 "타당하다"고 댓글을 달아 동조했다.
이에 더해 머스크는 실리콘밸리에 공학 인재가 부족하다는 주장을 담은 엑스 게시물을 공유한 뒤 "미국에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엔지니어이면서 의욕이 넘치는 사람의 수는 너무 적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를 프로 스포츠팀이라고 생각해보라. 팀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를 원한다면 어디에서든 최고의 인재를 모집해야 한다. 이것이 팀을 승리할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인도계 기업가 출신 정치인 비벡 라마스와미도 엑스에 글을 올려 "최고의 기술 회사들이 미국인보다 외국에서 태어난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이유는 미국인의 타고난 IQ 부족 때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미국 문화는 탁월함보다는 평범함을 너무 오랫동안 숭배해 왔다"면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자보다 졸업 파티 여왕을, (우등생인) 졸업생 대표보다 운동을 많이 하는 남학생을 더 찬양하는 문화는 최고의 엔지니어를 배출해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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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머스크가 트럼프 진영에 있는게 다행이다. 트럼프 지지하는 보수들 보면 정말로 지구가 네모낳다고 생각하는 고지식한 자들이 대부분이다. 아는거라고는 총기 그리고 풋볼밖에 없는자들 한심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