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동물과 달리 도구와 언어를 사용할 줄 안다고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침팬지도 나뭇가지로 개미 사냥을 하고 수백개의 기호 언어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그렇다면 어떤 동물에게도 없는 인간만의 능력은 어떤 것일까. 아마도 천국을 꿈꾸는 일이 아닐까.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은 현실에 국한된 삶을 살고 있다. 오직 인간만이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가능한 세상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인간의 이런 능력은 상상력과 직결돼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 창조의 원동력을 이 상상력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이 능력은 구석기 시대 돌도끼에서 처음 발견된다. 자연 상태의 돌을 그냥 쓸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모가 나 날카롭게 만들 수 있을까를 상상하며 그런 물건을 만들게 됐다는 것이다.인간의 이런 능력은 훗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데까지 발전하며 그 궁극적 종착역이 천국이다. 그리고 천국에 대한 열망은 현실이 더 고통스럽고 가혹
크리스마스카드와 연말연시 축복 메시지가 12월 내내 카톡에 넘쳐흐른다. 하지만 우편으로 오는 재래식 종이카드는, 나이와 반비례하는지, 해가 갈수록 줄어들어 올해는 달랑 4장 받았다. 뜻밖에도 카드의 문구가 한결같이 ‘Merry Christmas’였다. 그 흔한 ‘Happy Holidays’나 ‘Season’s Greeting’이 아니었다. 수십년 이어져온 ‘크리스마스 전쟁’이 드디어 끝난 것인지 의아스러웠다.한국인들이 이념문제를 놓고 좌파와 우파로 갈려 허구한 날 싸우는 것처럼 미국인들은 ‘메리 크리스마스’와 ‘해피 할러데이’를 놓고 보수계와 진보계가 연말마다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수정헌법의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는 기독교계와 정교분리의 원칙을 내세우는 사회단체들이 법정싸움까지 불사하면서 ‘War on Christmas(성탄절 시비논쟁)’이라는 사회용어까지 생겨났다.이 용어는 보수 언론의 맹주격인 폭스뉴스의 존 깁슨 앵커가 2005년 발간한 책 ‘크리스마스 전쟁: 상상을 초월하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또 다시 맞는 크리스마스 계절이다. 그렇지만 들려오는 것은 온통 흉흉한 소식뿐이다.우크라이나에서는 여전히 매일같이 수 천 명의 전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김정은의 외화벌이용으로 파병된 북한 병사의 전사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다.더 끔찍한 살상 극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아프리카의 수단이다. 지난해 4월 군부 세력 간 권력 다툼으로 발발한 내전이 계속되면서 수만 명이 숨지고 1300여만의 난민이 발생했다.그러나 세계의 관심은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헤즈볼라가 싸우는 중동으로 쏠리면서 수단 내전은 ‘잊힌 전쟁’이 되고 있다.그런 가운데 한 가닥 굿 뉴스도 전해지고 있다. 베이징 발로 전해지고 있는 소식이 그렇다.리상푸. 웨이펑허. 둥쥔,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중화인민공화국의 국방부장(장관)’이란 타이틀을 지녔거나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모두가 시진핑의 측근, 이른바 ‘쉬자진(習家軍)’출신이란 점도 공통점이다. 이런 그들이 차례로 부
당신은 막막한 바다를 보고 나는당신 열두 자 깊은 눈빛을 보고 있네 당신은쓸쓸한 바다의 맥을 짚고 나는당신 울멍울멍한 고독을 살피네동백은 지고 동백 지고물새마저 흰 날개를 접은 삼양검은 바다는 창백한 등대 불빛을 감추고떨기나무 불온한 그림자를 감추고벼랑 같은 고독을 감추고아득해져서는어찌해 볼 수 없도록아득해져서는나는 당신 불경한 맥을 짚고당신은 내 아찔한 심장소리에 눈을 씻네당신도 동백이 지는 것을 보고 있었군요. 내 눈빛 속 너울거리는 바다가 막막한 줄을 알고 있었군요. 물새도 함부로 날 수 없는 바다인 것을 알고 있었군요. 내 불온한 눈빛 속 벼랑 같은 고독을 읽고 있었군요. 바다의 맥박인 줄 알았더니 당신의 심장소리였군요. 불온이 때로 정의라는 걸 알고 있었군요. 불경이 때로 최대의 예의라는 걸 알고 있었군요. 아득한 상념의 소실점을 여기로 당겨준 당신, 동백 진 자리엔 씨가 여물겠군요. [시인 반칠환]
묵은 해가 간다.새해가 온다.‘새롭게 비상하는 푸른 용처럼’이라는 글귀를 갑진년 용의 해 그것도 푸른 용의 해에 한국일보 독자를 위해 신년휘호로 쓴 것도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해를 보내고 새해의 문턱에 있다. 우리는 그 푸른 용처럼 비상을 했을까? 활기차게 날아 올랐을까? 날아 올랐다면 지금 쯤은 어디에 있을까? 비상하다 추락하여 어느 골짜기에 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건 아닐까? 다시 비상할 날을 기다리며. 우린 어느새 이 해의 마지막 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오고 가고, 가고 오고. 새로운 것이 오는 가 하면 온 것은 어느새 우리 곁을 떠나가고 우리는 또 새로운 것을 기다리고 맞으며 시간과 공간을 엮어나가고 있다. 새벽이 오면 하루가 열리고 한낮이 가고 밤이 온다. 그리고 그 밤은 가고 또 새벽이 오고. 우리는 이렇게 오고 가며 흐르는 시간 속에서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일들을 겪으며 삶을 이어가고 있다.오는 것은 새롭다. 신비롭다.고고의 울음을 울며 우리 곁에 오는 새 생
캘리포니아에 조류 독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사람이 감염되는 …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이다. 2025 을사년 뱀띠해는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뱀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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