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로 얼룩진 독립기념일 총격·폭력 등 사건사고
▶ 전국 사상자 100명 넘어
음주운전자에 의한 대형 차량사고가 최근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공원으로 돌진하면서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치는 끔찍한 참사가 발생했다. 또 미 전역 곳곳에서 총기난사와 폭력사태 등으로 전국서 26명 사망하고 80여명 부상 당하는 등 독립기념일 연휴가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독립기념일이던 지난 4일 오후 9시께 맨해턴 로어이스트 사이드의 코를리어스 훅 공원에서 뉴저지주 거주 용의자 다니엘 하이든(44)이 자신의 포드 F-150 픽업트럭을 워터스트릿 동쪽 방향으로 빠르게 몰고가다 교차로를 지나면서 갑자기 공원 안으로 돌진,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등을 즐기기 위해 공원을 찾았던 시민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가족으로 확인된 59세 여성과 38세 남성이 즉사했고 병원으로 옮겨진 39세 여성이 하루 뒤 사망했다. 또한 11세 소년을 포함해 8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이 가운데 30세 부상자 1명은 중태다. 뉴욕소방국(FDNY)에 따르면 출동 직후 차량 밑에 깔려있던 4명을 구하기 위해 차량을 들어 올려야 했다. NYPD는 5일 “용의자는 한 때 약물남용센터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약물남용 상담사”라며 “용의자는 차량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음주운전, 무면허 운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또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잇따른 총격으로 시카고에서만 무려 11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쳤다. 4일 이날 오전 6시15분께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 지역 그레이터 그랜드 크로싱의 한 가정집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8살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또 다른 어린이 2명이 중태에 빠졌다. 한 이웃은 “불꽃놀이인 줄 알았는데 불꽃놀이가 아니었다”며 “얼굴이 안 보일 정도로 마스크를 쓴 2명이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총격범은 범행 후 달아났으며 사건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개인 다툼에 의해 총격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총격범을 추적하고 있다.
이날 자정을 갓 지난 0시 14분께는 시카고 리틀 이탈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70대 여성을 포함해 8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두 명 사이의 총격전으로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총격범은 달아났다고 밝혔다. 약 1시간 반 뒤에는 시카고 오스틴 지역에서도 총격 사건으로 6명이 부상했다.
독림기념일 밤 11시께에는 남가주 헌팅턴비치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용의자가 휘두른 칼에 찔려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범행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 이날 오하이오주 나일스에서는 10대가 쏜 총에 20대가 머리를 맞아 숨졌고, 클리블랜드에서는 10살 소녀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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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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