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도청 이전 신도시로 충남 홍성군과 예산군 일대에 조성된 내포신도시가 교통 호재에 반색하고 있다. 이달 초 인근을 지나는 서부내륙고속도로가 뚫리고, 서해선 철도 홍성~서화성 구간이 운행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수도권 접근성이 떨어져 저평가 받았던 내포신도시 주택시장이 최근 이런 교통 변화에 따라 주거여건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내포신도시는 2007년 충남도청 이전신도시 도시개발구역 지정 고시가 이뤄지며 사업이 시작됐다. 이 신도시는 홍성군 홍북읍과 예산군 삽교읍 일대 995만여㎡ 부지에 자리잡았다. 도청사 이전은 2012년 말부터 이뤄졌지만 충남의 '도정 중심'이라기엔 오랜 기간 한적했다. 인구는 2017년 2만명에서 현재 4만명가량으로 늘었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으로 통하는 교통 여건 개선이 겹쳐 이뤄졌다. 지난 9일 개통한 서부내륙고속도로는 경기 평택시부터 전북 익산시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137.4km로 민자고속도로 중 가장 긴 노선이다. 이 도로는 홍성·예산·청양·보령 등을 지난다.
서해선 철도 홍성~서화성 구간은 지난 2일 뚫렸다. 홍성역과 경기도 서화성역까지 90㎞를 잇는 노선이다. 신도시에서는 홍성역도 가깝지만 내포역(가칭)이 추가로 개설될 예정이다. 2026년 이후 서해선이 신안선선과 연결되면 기차로 김포공항, 대곡역(고양) 등 수도권까지 이어진다.
현재 내포신도시에서는 '반도유보라 마크에디션, '대광로제비앙', '디에트르에듀시티' 등이 내년 입주를 앞두고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 아파트들은 분양권 시세가 전용면적 84㎡ 기준 3억원 안팎에 형성되고 있다. 최근 들어 매수 문의가 늘었다는 전언이다.
DL이앤씨가 내포신도시 RH16 블록에 짓는 공공분양 뉴홈 단지 'e편한세상 내포 퍼스트드림'의 경우 6년간 거주한 뒤 입주자에게 우선분양권을 제공하는 아파트로 이 지역에서 관심을 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10개동, 총 949가구 규모다. 전용 84㎡로만 구성됐으며, A타입 728가구, B타입 221가구가 공급된다. 거주 기간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고, 취득세, 재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이 단지는 2026년 말 입주 예정이다.
현지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내포에서도 도청대로와 충남대로가 가까워 당진~영덕고속도로나 새로 생긴 서해선, 서부내륙고속도로 접근성이 뛰어난 단지가 주거 편의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