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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거래소 예치금 이자 경쟁…효과는 '글쎄'

코빗 2.5%로 가장 높지만 점유율 변화 없어
코인원 1% 지급해도 거래·점유율 동반 상승
"예치 이자율과 거래 증대 상관관계 없어"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예치금 이자 경쟁을 벌였지만 거래 증대와 점유율 상승 효과는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하게 이자율을 높인 거래소들은 적지만 챙길 수 있었던 수익마저 놓치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5개 원화 거래소들이 지난달 20일 전후로 각자 다른 예치금 이자율을 적용한 이후 지금까지 유의미한 점유율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거래소별로 이자율이 최고 두 배 넘게 차이가 나지만 이자율과 일거래금액, 점유율은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가장 높은 2.5%의 이자를 주는 코빗과 가장 낮은 1.0%를 적용한 코인원의 일거래금액과 점유율 추이가 이를 반증한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19일까지 코빗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평균 0.86%였다. 이후 이자를 올린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점유율은 0.72%로 오히려 0.14%포인트 줄었다.

다만 일거래금액은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로 국내 코인 거래금이 증가한 가운데 코빗도 같은 기간 일거래금액이 평균 1518만달러에서 1752만달러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코인원은 거래소 중 가장 이자율이 낮지만 해당기간 평균 점유율이 1.69%에서 2.52%로 오히려 상승했다. 평균 일거래금액도 3499만달러에서 6439만달러로 코빗보다 훨씬 많이 늘었다.

거래소들도 예치금 이자율이 점유율 등 경쟁구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들이 높은 이자를 주는 거래소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그 예치금이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업비트 점유율이 오르긴 했지만 지난 한달간 5개 거래소간 특이할만한 점유율 변동은 거의 없다"며 "이자율이 높아도 거래소간 이동이 거의 없고 거래량이 증가하지 않아 예치 이자와 거래는 별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도 "처음에는 이자율 경쟁에 당황했지만 이제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내부적으로 결론냈다"며 "점유율 변화, 고객 유치는 상장코인과 서비스 품질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빗도 이자율 정책을 변경할 여지를 내비췄다. 높은 이자를 주는 업비트와 빗썸은 제휴은행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 가능했지만, 코빗은 일정부분 수익을 포기하면서 이자율을 높였다. 하지만 거래 증대 등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높은 이자율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시준 코빗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들이 이자율이 높아 들어오더라도 거래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 점유율 증가 등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며 "현재 이자율은 매달 검토해 계속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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