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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압도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 거래량 1위…송금 규모도 급증
자금세탁 등 범죄 활용 우려는 여전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지만 비트코인(BTC)보다 훨씬 많은 거래량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코인이다. 전세계는 물론 국내 거래소에서도 거래금액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의 10분의 1밖에 안되지만 거래량은 비트코인을 압도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테더의 최근 전세계 거래금액은 24시간 기준 72조원으로 40조원 정도의 비트코인보다 훨씬 많다.

또 다른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USDC)도 하루 거래금액이 8조원을 상회하며 거래 순위 4위를 달리고 있다. 테더와 유에스디코인은 빗썸과 고팍스 등 국내 거래소에서도 거래금액 기준 1위에 올라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를 대체할 정도의 위상을 코인시장에서 이미 누리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 플랫폼 언폴디드는 최근 전세계 코인 거래량의 84%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토큰터미널도 스테이블코인의 월별 송금 규모가 2020년 8월 1000만달러에서 최근 1조 달러를 상회해 지난 4년간 약 1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 가치와 연동해 설계돼 가격 변동성이 낮다. 또 법정화폐에 비해 송금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낮아 다른 코인을 사고팔 때 주로 쓰인다. 해외에서는 자국 화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꾼 후 다른 코인을 산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화폐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유에스디코인 발행사 서클의 최고경영자(CEO) 제레미 알레어는 "향후 10년 동안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경제 통화의 1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화폐의 한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뉴스비티씨도 "미국 달러와 가치가 연동된다는 사실에서 스테이블 코인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약세 속에서도 큰 채택률을 보이고 있다"며 "스테이블 코인은 기존 금융시스템 대비 거래가 매우 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 단순히 투자 가치를 지닌 디지털 자산이 아닌 송금수단으로 채택률을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활용도가 높고 편리한 만큼 자금세탁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체이널리시스는 최근 스테이블코인이 범죄에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범죄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월렛들이 2019년 이후 총 1000억달러 가까운 자금을 이체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범죄자들은 막대한 양의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가상자산 불법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스테이블코인 만큼의 달러를 보유하지 않거나, 법정화폐 등을 담보로 하지 않은 알고리즘 기반으로 코인을 발행할 경우도 감안해야 한다. 주요 선진국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코인과 준비금을 1대1로 유지하도록 하고 무담보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크고 조정을 받는 장에서 리스크 해지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도 "발행사의 운영과 재정 상황, 각국의 규제 등에 따라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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