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다시 질주하면서 테슬라를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테슬라 주가 상승은 국내 2차전지주 투자심리를 끌어올렸고 2차전지 관련 ETF의 수익률도 고공행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연초 이후 우수한 성과를 보여준 화장품, 식음료 종목은 지난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5일) ETF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상품은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로 20.82%의 수익률을 올렸다.
해당 ETF는 테슬라 뿐만 아니라 테슬라 성장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밸류체인 내 종목을 함께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테슬라 주식외에도 미국에 상장한 테슬라 레버리지 ETF를 편입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판매)량이 시장 기대치보다 높게 나왔으며 에너지 저장장치 제품도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승 랠리를 시작했다. 국내 상장 ETF 중 테슬라를 편입한 상품은 다수 있지만,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가 레버리지 ETF를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어 주가 상승 수혜를 가장 크게 입었다.
한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2차전지주는 지난주 테슬라 주가 급등에 힘입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덕분에 2차전지 관련 ETF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2차전지 기업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 레버리지 투자하는 'TIGER2차전지TOP10레버리지'도 11.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바이오 관련 ETF의 성과도 좋았다. 주간 수익률 2위는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로 13.02%의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닥150 구성 종목 중 바이오테크 기업을 모아서 만든 상품이다. 편입 비중이 높은 HLB,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지난주 급등하면서 ETF 수익률도 밀어올렸다.
지난주 HLB는 간암신약 '리보세라닙'의 허가심사 재개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팅을 진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앞서 HLB는 간암신약에 대한 FDA의 보완요청서신을 받으며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삼천당제약은 비만 치료제 관련 기대감이 커지며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일본 제약사와 비만치료제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을 독점 판매하는 가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이처럼 바이오테크 기업 주가가 급등하면서 'KBSTAR 헬스케어', 'TIGER 헬스케어'도 각각 10.48%, 10.31%의 성과를 내면서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 올렸다. 다만 해당 ETF들은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보다 HLB, 삼천당제약의 비중이 더 적었던 탓에 수익률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주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ETF는 'KBSTAR 팔라듐선물인버스(H)'로 한 주간 9.15% 하락했다. 해당 상품은 팔라듐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진다. 지난주 팔라듐 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화장품주가 지난주 약세를 보이자 관련 ETF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TIGER 화장품'은 -8.66%를 기록했다. 코스맥스, 에이피알, 한국콜마, 아모레퍼시픽 등을 담고 있는데 이들 종목의 하락으로 인해 성과가 부진했다.
'HANARO K-뷰티'도 -7.2% 하락했다. 해당 ETF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에이피알, 실리콘투 등을 담고 있다.
빙그레, 삼양식품, 실리콘투 등 식음료 및 화장품 종목을 담은 'VITA MZ소비액티브'는 -8.39%를 기록했다. 고공행진하던 삼양식품 주가가 지난주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ETF 성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문화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TIMEFOLIO K컬처액티브'도 6.93% 하락했다. 해당 ETF는 씨앤씨인터내셔널, 휴젤, 코스메카코리아, 실리콘투 등 화장품주와 크래프톤 등 게임주, 삼양식품 등 식음료주를 담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주 소폭 상승했으나 화장품·식음료주의 하락에 밀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