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불염사(兵不厭詐). 용병에는 속임수를 꺼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손자(孫子)병법 ‘군쟁편(軍爭篇)’에 ‘병은 속임수로 성립하고, 유리한 것을 차지하기 위해 움직인다. 병을 나누기도 하고 합하기도 해서 임기응변한다’는 대목이 있다. 기만술이 모든 전쟁술의 알파요 오메가란 이야기다.
그 손자의 후예답다고 할까, 중국 인민해방군의 두 고위 장교가 20세기가 끝날 무렵 새로운 전쟁 이론을 제시하고 나섰다.
철저한 속임 수로 상대를 기만하는 ‘초한전(超限戰)’, 영어로는 ‘Unrestricted Warfare; China’s Master Plan to Destroy America’란 제목의 책을 펴낸 것이다.
미국을 적으로 설정하고 미국을 패배시키는 것을 중국공산당의 최고 목표로 삼았다. 그런데 군사 초강 미국을 상대로 한 정면 전쟁에서는 이길 수 없다. 그러므로 그 미국 파괴를 위해서는 비열한 이면공작도 마다 않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는 것이 이 ‘초한전’의 골자다.
전쟁수단을 무력과 군사수단으로만 한정하지 않았다. 모든 곳이 전쟁터다. 모든 수단이 무기화 될 수 있다.
모택동의 인민전쟁론을 IT기술 혁신을 포함해 변화한 현대 전략 환경에 맞추어 발전적으로 계승시켰다고 할까. 철저한 기만술에 바탕을 둔 중국특색의 새로운 전쟁을 체계화한 것이다.
이 초한전은 중국공산당의 해외통일전선 공작과 맞물려 상대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문화, 사이버 공간과 미디어, 그리고 범죄의 영역까지 파고들어 전개되고 있다. 미국 사회를 마비시키고 있는 중국산 마약 펜타닐(Fentanyl)파동이 그 한 예다.
중국공산당이 초한전과 병행해 서방 와해 작전으로 펼치고 있는 것은 정치 공작전(political warfare)다. 상대국 엘리트 집단을 회유하거나 유혹에 빠트려 약점을 잡고 위협하는 수단 등을 동원해 통제 하에 넣고 굴복시키는 것이다.
중국이 이 은밀한 전쟁을 펼쳐온 지 20년 가까이 되어서야 서방은 이 사실을 인지, 대응하고 있다. 중국 스파이의 온상인 공자학원 철폐소동과 함께 중공의 침투공작을 파헤친 관계 정부당국 보고와 언론보도가 잇달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대한민국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자학원이 설립돼 있다. 그런데 그 공자학원이 단 한 곳이라도 철폐됐다는 보도도 없다. 정부관료, 국회의원, 학계와 언론계 인사 등 여론 주도 층의 중국관은 여전히 장밋빛 일색이다.
그런 그들을 겨냥한 중국의 정치공작이 광범위 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많은 한국의 학자들은 중국공산당에 찍히지 않으려고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는 익명성의 내부고발이 나오고 있다.
‘한국을 복속시키기 위해 중국공산당은 초한전에 필사적이다. 그런데도 한국의 엘리트들은 사익 챙기기에 급급해 있고 일반대중은 위기감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한 국내 중국전문가의 고발성 지적이다.
이 정황에서 불거진 것이 탄핵정국이다. 그 과정에서 한 현상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종북, 종중 카르텔들이 곳곳에서 내란성의 난동을 부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탄핵시위가 벌어지는 곳마다 수상쩍은 중국인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그 작태가 오죽했으면 한량없이 낯이 두꺼운 중국공산당 정부가 한국 내 중국인들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나섬으로써 스스로 한국정치 개입을 자백하고 나섰을까.
‘유라시아대륙에서는 두 개의 전쟁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다. 서부전선에서 러시아가 벌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극동전선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초한전이다.’
누가 한 말이던가. 이 말이 실감되고 있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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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친일파들부터 척결하자. 그 다음은 친중파들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