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군에 투항하는 것 막으려 처형하기도” 주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다친 북한군 몇 명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연설에서 "오늘 북한군 몇 명에 관한 보고가 있었다"면서 "우리 군에 포로로 잡힌 그들은 매우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회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그러나 얼마나 많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는지, 포로가 된 뒤 사망한 북한 군인이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손실은 매우 중대하다"면서 "러시아와 북한은 이 군인들의 생존을 보장하는데 아무 관심이 없다. 러시아군은 이들에게 최소한의 보호조치만 제공한 채 전장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언론은 전날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작전 중 북한군 1명을 생포했다면서 이 병사의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병사는 부상 악화로 생포된 뒤 하루 만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병사들의 투항을 막기 위한 처형도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그들을 생포하지 못하도록 온갖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면서 "심지어 자기편 병사들을 (투항을 막으려고) 처형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은 유럽 전장에서 목숨을 잃어선 안 되며, 이는 중국을 포함한 북한 이웃 국가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중국이 전쟁이 확대돼선 안 된다는 입장에 진실하다면 평양에 적절한 압력을 가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에 장악한 지역의 절반을 잃었고 나머지도 몇 달 안에 러시아에 넘겨줄 수 있다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르면 내달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집중적인 반격에 나서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에 포위되는 위험을 피해 쿠르스크에서 내년 봄쯤 퇴각하는 상황이 거론되고 있다.
쿠르스크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해 일부를 점령한 러시아 서부 도시로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탈환전을 벌여왔다.
한미 당국은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지난주에만 1천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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