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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라북도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자리한 무성서원으로 떠나보려 합니다. 무성서원은 조선시대에 세워진 역사적인 서원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서예와 문학을 지키고 이어가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 위치하고 있어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서원 내에서 역사적인 숨결과 전통적인 한국 문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 무성서원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원촌1길 44-12
마을과 떨어져 한적한 곳에 있는 다른 서원들과 다르게 마을 한가운데 있는 서원이 있습니다. 전라북도 정읍시에 위치한 무성서원이지요. 무성서원은 신라 말기 학자인 최치원을 비롯하여 신잠, 정극인, 송세림 등 여러 인물을 배향하고 있습니다.
무성서원의 뿌리는 최치원의 생사당인 태산사입니다. 생사당은 감사나 수령의 선정을 찬양하기 위해 그 사람이 살아 있을 때부터 제를 올리는 사당을 뜻하는데요. 최치원이 태산군 태수로 부임해 선정을 베풀고 떠나자 백성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이곳을 세웠습니다. 이후 조선 중종 때 신잠의 생사당이 태산사와 합해지고 태산서원으로 불리다가 1696년 무성서원이 되었습니다.
무성서원에 들어서면 서원을 관리하던 관리인이 거주하는 고직사와 외삼문 대신 건립한 현가루가 반기고 있으며, 서원 내부에는 학습 공간인 강당, 영정과 위패를 모신 태산사가 이어지지요. 무성서원은 전형적인 서원 건물의 배치인 전학후묘의 형식을 따랐으나 유생들의 기숙 공간인 동재가 담방 밖에 떨어져 있습니다. 강당 앞마당 좌우에 위치했던 다른 서원의 기숙 공간과는 다른 모습이지요. 이는 지역민들과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교감하고 소통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강수재 앞으로는 병오창의 기적비가 자리하는데요. 병오창의는 최익현과 임병찬이 을사늑약에 항거하여 일으킨 것으로 호남 최초의 항일의병운동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작고 낡은 모습의 무성서원은 다른 서원에 비해 웅장함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오랜 세월의 냄새를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의 서월 철폐령에도 남아있던 47개 서원 중에 하나인 무성서원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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