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계, 안전이 곧 기술
    비계 시공 분야 숙련기술인 정우돈 다인안전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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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향한 집념이 혁신으로 이어진다.” 

올해 3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정우돈 다인안전산업 대표는 조선공사 현장 비계 시공 분야 숙련기술인으로 현장 안전을 지켰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안전한 일터, 그의 혁신에는 온기가 스며있다.
 

 

아는 만큼 보이는 안전

LNG운반선과 같은 대형 선박은 아파트 10층 높이를 훌쩍 넘는다. 선박 건조나 수리 작업 대부분이 높은 곳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는 환경. 정우돈 다인안전산업 대표는 고소작업의 효율과 안전을 책임지는 비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배는 굴곡이 많고 비계를 배에 고정해 함께 움직이기도 합니다. 건축 현장의 비계와는 차별화되는데 자체적인 발전이 미흡했기에 개선할 점이 많이 보였죠. ”
 

 

1978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승승장구하던 그가 비계 조직 운영을 맡은 건 2003년. 진입 장벽이 낮은 3D 업은 개선점이 많음에도 연구개발이 미흡했기에 이참에 제대로 바꿔보자고 마음먹었다. 누구나 쉽고,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설치·해체·이용할 수 있는 비계를 개발하고, 안정된 작업 시스템까지 차근차근 구축한 것이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 비계 전문 회사 다인안전산업을 설립했다. 사명에서 알 수 있듯 가장 중심에 안전이 있다.

 

“경사면 작업대, 곡면용 비계, 시스템 비계 등을 꾸준히 개발하고, 지속적인 품질 점검을 통해 비계 기자재의 안정적인 유지 보수 시스템도 갖췄습니다. ” 
 

 

또한 외국인 근로자도 안전에 소외되지 않도록 삽화 중심의 표준작업지도서를 만들고, AI 기반 동시통역기도 개발 중입니다.

자재 중심으로 발전해 온 비계 산업을 사람 중심으로 바꾼 다인안전산업은 선박용 비계, 수리조선용 비계, 플랜트 비계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람이 우선인 현장

사실 정우돈 대표는 중졸 출신으로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현장직에서 사무직으로 발탁, 부서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뒤늦게 학구열을 불태워 올해 안전공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지만, 인생의 전환점이 된 직업훈련원에서의 배움을 결코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대구직업훈련원에서 특수용접을 배워 취업했는데 환경이 너무 안 좋아 바로 그만뒀어요. 이후 한백창원직업훈련원에서 판금 기술을 익혔습니다. 그때 곡면의 도면 보는 법을 제대로 배운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선박은 다 곡면이잖아요.”

 

경쟁력 있는 기술의 힘을 몸소 경험했기에 현장 기술자가 자긍심을 갖고 일하며 성장하는 환경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정우돈 대표. 특히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협력사 대상의 교육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생산기술직을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안내하는 과정이 부족해요. 정말 귀한 기술 인력인데도 말이죠.”
 

 

“제가 조만간 현장 교수직에 지원해 이들의 길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정우돈 대표의 꿈은 결국 사람으로 향한다. 사람을 믿고 기술을 믿고 현장을 믿기 때문이다. 사람이 우선인 안전한 현장이 당연할 수 있도록 그는 오늘도 현장에서 배우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업데이트 2024-05-2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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