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는 야생생물보호단의 모니터링 과정에서 흰 오소리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발견 이후로 7년 만이다.
이번에 발견된 흰 오소리는 지난달 11일 야생동물을 관찰하기 위해 국립공원 내에 설치한 무인 센서 카메라에 찍혔으며 백색증(알비니즘·Albinism) 또는 루시즘(Leucism) 돌연변이로 추정된다.
‘색소결핍증’이라고도 불리는 백색증은 몸에서 멜라닌 합성이 결핍돼 온몸이나 털이 하얗게 발생하는 유전자 돌연변이 현상이다. 루시즘은 눈을 제외한 피부와 털 등에 부분적 또는 전체적인 색소 결핍으로 밝게 보이는 돌연변이 현상을 일컫는다.
색이 하얀 오소리는 과거 2015년 4월 지리산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됐으며 2년 뒤인 2017년 연속으로 확인됐다. 이후 지리산에선 7년간 모습을 보이지 않다 올해 재확인된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흰 오소리는 과거 확인된 위치와는 4㎞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백색증 동물의 출현 확률은 수만 분의 1에 불과해 예로부터 상서로운 징조로 알려졌다. 그러나 백색증 또는 루시즘 야생동물은 사람이나 다른 포식자의 눈에 잘 띄어 일반 동물들에 비해 자연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차수민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이번 발견은 지리산의 생태가 잘 보전돼 있다고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기적인 순찰을 강화해 야생동물의 서식지 보호 및 관리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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