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수익성 악화에 로보택시도 연기…주가 8% 급락(종합)

규제크레딧·ESS만 성장…車영업이익률 14.6%로 뚝
로보택시 공개 두달 연기…“차량 개선 몇가지 변화 중”
멕시코에 차량 조립 시설 중단…"트럼프 관세 리스크"
  • 등록 2024-07-24 오전 8:21:44

    수정 2024-07-24 오후 7:17:0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테슬라가 2분기 월가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할인 카드를 대거 꺼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시장에서 기대했던 자율주행 로보택시(사이버캡) 공개 일정도 10월10일로 미뤄졌다. 테슬라의 실적 악화에 주가는 장 마감 이후 8% 이상 흘러 내렸다.

규제크레딧·ESS만 성장…자동차 영업이익률 14.6%로 뚝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255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247억7000만달러를 웃돈 수치다. 자동차 매출은 줄었지만 에너지저장제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했다.

실제 자동차 매출은 198억7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 감소했다. 테슬라는 2분기 41만1000대 차량을 생산하고 44만4000대 차량을 인도했다. 인도량은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 매출에는 8억9500만달러의 규제 크레딧이 포함돼 있다. 규제 크레딧은 미국 주정부가 배기가스 배출 감면에 기여한 기업에 부여하는 일종의 포인트로, 이는 지난 1분기 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규제크레딧 매출은 테슬라 매출의 4.5%까지 차지했다. 1분기에는 2.5%에 불과했다.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1분기 16.4%에서 2분기 14.6%로 뚝 떨어졌다.

순이익은 14억7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5%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주당 순이익(EPS)은 52센트로 43% 줄면서 월가의 예상치(62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4분기 연속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판매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할인카드를 꺼내들었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것이 장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상당히 단기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고 투자자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테슬라의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저장제품(ESS)의 실적은 계속 커지고 있다. 2분기에는 9.4GWh의 에너지저장제품을 구축했고, 이는 역대 최고치다. 이에 따라 에너지 발전·저장사업 매출은 30억1400만달러로, 1년전 대비 100% 증가했다.

로보택시 공개 두달 연기…“차량 개선 몇가지 변화 중”

로보택시 출시 일정도 미뤄진 게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당초 머스크는 로보택시를 8월8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날 10월10일로 두달 이상 미뤄졌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차량을 개선할 수 있는 몇가지 중요한 변화를 통해 로보택시를 만들고 싶었다”며 “몇가지 다른 것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아울러 로보택시는 옵티머스 로봇과 마찬가지로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테슬라는 이날 주주 서한에 “우리의 특수 제작된 로보택시는 혁신적인 ‘언박스(Unboxed)’ 제조 전략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적었다. 조립용 설비에서 차량을 한 번만 조립하고, 도색이 필요한 부품만 색칠하면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아울러 멕시코에 건설 계획인 차량 조립 시설은 현재 중단된 상태이고 적어도 11월 미국 대선이 끝날 때까지 증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무거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렇게 될 경우 멕시코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2.04% 떨어졌고, 장 마감 이후 오후 7시기준(동부시간) 8.6% 가량 빠지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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