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실적 기대감 속 KB금융 추가자사주 매입·소각 주목"

하나증권 보고서
  • 등록 2024-07-10 오전 7:51:02

    수정 2024-07-10 오전 7:51:0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번 실적발표의 관전포인트는 KB금융(105560)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라는 평가가 나왔다.

10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금융지주사(기업은행 포함) 추정 순이익은 약 5조 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해 시장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배경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및 구조조정과 관련한 추가 충당금과 부실채권(NPL)커버리지비율 상향을 위한 보수적인 추가 충당금 적립 등에도 불구하고 홍콩 H지수 상승에 따라 1분기에 인식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비용 일부가 환입되는데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익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F 정상화 방안에 따른 금융지주사 전체 추가 충당금은 약 80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홍콩 H지수 상승으로 ELS 환입도 약 2400억원 내외로 발생할 전망이다. 은행들의 1분기 홍콩 ELS 관련 손실 인식 규모는 총 1조 3000억원에 달한 바 있다.

이어 “6월에는 5월에 이어 시중금리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2분기 중 유가증권 관련익이 상당히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이를 감안하면 실제 순익은 컨센서스보다도 높은 우리추정치 또한 상당폭 상회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은행주는 상반기에만 주가가 약 28.6% 상승했고, 7월 들어서도 6% 이상 추가 상승해 연초 이후 36.9%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라며 “올해 코스피 상승률(7.6%) 대비로는 약 30%포인트(p)에 가까운 초과상승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에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최종 확정되고 난 후 최근에는 핵심 사안으로 꼽히는 세제 지원 부분까지 발표되면서 밸류업 모멘텀을 크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사실 은행주의 경우 세제 지원이 주주환원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정부의 확고한 밸류업 추진 의지가 나타날 때마다 금융주 주주환원 확대 추세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이에 반응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PF와 관련한 금융지주사들의 대규모 손실 확대 우려가 완화되고,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높은 수익성 및 이익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 또한 최근 은행주 주가 강세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한국보다 1년여 먼저 밸류업 프로그램을 실시한 일본의 경우 의미있는 주주환원율 확대로 금융주들의 주가가 대폭 상승하면서 일본 대형은행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상회하고 있어 PBR이 0.4~0.5배대에 불과한 국내 은행주의 저평가 매력은 상대적 관점에서도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의 사례를 볼 때 밸류업 프로그램은 단발성 재료가 아닌 중장기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은행주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KB금융(105560)의 PBR은 현재 0.54배 수준에 불과하다.

최 연구원은 “이번 실적발표의 관전포인트는 이익보다도 KB금융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실시 규모와 하나금융의 추가 실시 여부”라며 “시장에서는 이를 주주환원 개선 추세의 척도로 여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FV-OCI 평가익) 증가는 자본비율 개선 요인이지만 2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약 30원 가량 상승한데다 은행들의 대출이 예상보다 상당히 높게 증가해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2분기 보통주 자본비율(CET 1)은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면서 “따라서 이를 감안할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규모가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이는 분기 자본비율 상황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계속 확대하겠다는 은행측의 의지는 변화가 없을 것이며, 하반기 자본비율이 개선될 경우 3분기 중 추가 실시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따라서 분기 규모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으며, 이전에도 은행의 주주환원 제고 노력과 설득이 빛을 발할 경우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급변하는 경향을 보여 왔기에 금번에 실시할 자사주 규모 또한 극적으로 시장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수도 있다”면서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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