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채소보다 냉동 채소의 영양가가 더 높다고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입니다. 그런데 올 여름엔 채소 사 먹기가 무서울 정도로 값이 비쌌죠. 유례없는 폭염과 집중호우로 배추 한 포기 가격이 2만원 넘었고 시금치, 상추 등의 채소도 말 그대로 금값이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냉동 채소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관심이 가네요. 미국 시카고의 RUSH MD 앤더슨 암 센터(RUSH MD Anderson Cancer Center)의 영양사 에슬러씨가 건강 정보 매체인 ‘에브리데이 헬스’에 “냉동 채소는 신선 채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반면, 영양 측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부 영양소는 오히려 더 많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에슬러 영양사는 “냉동 채소는 보관 기간도 최소 1년 이상 되고, 따로 손질할 필요가 없어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냉동 채소는 영양소가 최고치에 다다랐을 때 수확해서 곧바로 냉동하기 때문에 신선 채소보다 오히려 더 영양소가 풍부할 수 있다는 것이죠. 반면에 신선 채소는 수확 후 시간이 지나면서 효소가 활성화됨에 따라 오히려 영양소가 손실된다고 하네요.
예컨대 시금치를 실온에서 일주일 동안 보관하면 비타민C가 100% 가까이 손실된답니다. 반면에 냉동상태로 보관하면 비타민C의 손실량은 30%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과일과 채소를 냉동 보관하면 영양 성분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네요.
한편 영국 레딩대의 리란잔 교수는 “모든 채소가 냉동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합니다. 리란잔 교수는 “아스파라거스, 당근, 옥수수, 그린 빈과 같이 수분 함량과 질감의 변화가 적은 채소는 냉동에 적합하지만 오이와 파, 상추, 샐러드용 채소, 토마토 등은 신선한 상태로 즐기는 것이 더 좋다”고 설명합니다.
냉동 채소는 샐러드용으로 적합하지 않지만 구워 먹거나 쪄서 수프, 스튜, 카레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오래 조리하면 질감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조리해야 되죠.
늘 바쁜 일상으로 보내는 현대인들과 1인 가구라면 손질할 필요도 없고 보관하기도 편리한 냉동 채소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식생활의 질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여러분도 냉동 채소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해서 건강한 식단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