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협회장 4연임 ‘빨간불’…유인촌 장관 “4연임 불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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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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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한축구협회에 감사 관련 공문을 보낸 걸 두고 “의례적인 절차”라며 “정치적 간섭으로 인한 징계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공동취재사진
유 장관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FIFA가 대한축구협회에 보낸 공문은 의례적인 절차로 본다”며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FIFA는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와 문체부 감사를 언급하며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협회에 보낸 바 있다. FIFA는 각국 협회가 정치적 간섭을 받을 경우 징계를 내릴 수 있다.
 
FIFA는 2015년 쿠웨이트 정부가 자국 체육단체의 행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체육 관련 법률을 개정하자, 쿠웨이트축구협회의 자격을 정지했다. 국제대회 출전권을 회수한 것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위원이 “FIFA가 해외 사례와 같은 제재를 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유 장관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IFA가 협회에 공문을 보낸 배경 등에 대해서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몽규 회장의 4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했던 유 장관은 이날도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정 회장의 4연임을 허가하면 받아들일 것이냐”는 민 위원의 질문에 “시정 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그것도 안 되면 승인을 불허하겠다”고 답했다. 정몽규 회장의 4연임에 확실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지난 9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정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할 경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문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홍명보 감독 선임 불공정 논란과 관련해서는 “감사 전에도 (감독 선임 절차가) 불공정하면 다시 밟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 과정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그 의미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종 감사에서 홍명보 감독의 거취를 포함해 축구협회에 대한 처분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위원의 질문에는 유 장관은 “전반적으로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유 장관은 이날 감사에 앞서 업무현황 보고를 통해 “비리 축구인 사면 추진 경위,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등 축구협회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면밀히 살피고 10월 중 감사 결과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관련해서도 “후원 계약, 국가대표 선발 등 관련 제도, 보조금 및 협회 운영 실태 등을 꼼꼼하게 조사해 10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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