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은 세 자녀 두셨나요?”…셋째 출산 장려금 1000만원 정책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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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7.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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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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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극복을 내세워 유통업계가 관련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일부 정책에 대해서는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3명의 자녀 출산에 대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정책은 직장 일과 가사 업무를 병행해야하는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출산 위기 문제가 국가적 이슈가 되면서 유통업계가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출산 장려 정책 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신생아실에서 신생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출산 축하금을 기존 첫째 20만원·둘째 30만원·셋째 이상 100만원에서 300만원·500만원·1000만원으로 각각 대폭 상향한다. 이번 현대백화점의 육아 복지 혜택은 셋째 출산에 맞춰져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을 위해 난임 시술비 지원 대상도 확대했다. 기존에는 근속년수 7년 이상 직원에게 난임 시술 한 회당 100만원씩 최대 3회까지 지급했지만, 이제는 근속년수와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원한다.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셋째를 출산한 전 계열사 임직원에게 카니발 승합차를 2년간 무료로 탈 수 있도록 렌트비를 지원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4개월 차량 대여비 지원이 끝난 뒤에도 직원이 해당 차를 계속 쓰고 싶어할 경우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자녀 입양을 원하는 직원이 휴직을 할 수 있는 ‘입양 휴직’ 제도를 도입했다. 입양 절차를 밟는 임직원이 법원의 공식 입양 허가 전 아이 돌봄을 희망하면 6개월간 무급으로 휴직할 수 있는 제도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 비중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나홀로 가정’이 늘고 있다”며 “유통업계가 내놓는 육아 정책은 현실과 동떨어진 단순 홍보 효과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출산을 장려하는 육아정책은 직원들간 위화감만 조성한다. (셋째 출산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국내 1인 가구는 증가 추세다.
 
통계청의 ‘2030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한국의 1인 가구는 지난 2019년 30%를 돌파한 30.2%를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22년을 기준으로 34.5%를 찍어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돌파했다.
 
재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출산장려 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고, 그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며 “하지만 다출산에 초점을 두고 있어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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