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은 고고학 이야기다. 고고학(考古學)은 옛것을 생각하는 학문이라는 뜻이다. 저자는 그 본질이 시간 여행이라고 말한다. 박물관에서 고대의 유물과 만나는 순간 우리는 그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아주 옛날 사람들도 골동품을 모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백제 시대 주거지에서는 청동 도끼가 나왔고, 일본 홋카이도 조몬 시대 주거지에서는 백악기 화석 암모나이트가 발견되었다. 사람들은 원래부터 과거를 알고 싶어했다.
이 책은 고고학이라는 학문과 고고학자의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고 돌아가는지 알려 주는 개론서 역할을 자임한다. 고고학과 역사학, 인류학의 차이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인류세를 발굴할 미래의 고고학자에게 주는 이야기까디 모두 담아 냈다. 스마트폰을 고를 때 ‘그립감’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과거 인류도 돌을 들고 이리저리 깨고 손으로 수십 번 잡으면서 그 감으로 주먹도끼를 만들었다. 과거와 현재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임없이 이야기를 더하고 대화한다. 강인욱/김영사/336쪽/2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