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과거와 현재는 끊임없이 대화한다

입력
기사원문
박종호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 강인욱그 많던 UFO는 어디로 갔을까? 어린 시절 읽었던 잡지나 신문에 UFO 이야기는 자주 등장했다. 왜 요즘은 UFO 소식이 뜸할까. 신기하게도 탐지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고 모든 사람들이 고성능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서자, UFO 이야기는 거의 사라졌다. 돌이켜보면 냉전 시대 미소 간의 극단적인 우주 경쟁이 펼쳐지던 때에 UFO가 자주 등장했다. UFO는 돈을 우주 공간에 퍼붓는 정책에 대한 반발을 막는 효과적인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종종 길쭉한 두개골을 한 외계인의 유골이 발견됐다고 뉴스가 나오지만 그것 역시 권력에 대한 갈망이 만들어 낸 ‘편두’라는 지독한 풍습의 부산물이었다.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은 고고학 이야기다. 고고학(考古學)은 옛것을 생각하는 학문이라는 뜻이다. 저자는 그 본질이 시간 여행이라고 말한다. 박물관에서 고대의 유물과 만나는 순간 우리는 그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아주 옛날 사람들도 골동품을 모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백제 시대 주거지에서는 청동 도끼가 나왔고, 일본 홋카이도 조몬 시대 주거지에서는 백악기 화석 암모나이트가 발견되었다. 사람들은 원래부터 과거를 알고 싶어했다.

이 책은 고고학이라는 학문과 고고학자의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고 돌아가는지 알려 주는 개론서 역할을 자임한다. 고고학과 역사학, 인류학의 차이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인류세를 발굴할 미래의 고고학자에게 주는 이야기까디 모두 담아 냈다. 스마트폰을 고를 때 ‘그립감’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과거 인류도 돌을 들고 이리저리 깨고 손으로 수십 번 잡으면서 그 감으로 주먹도끼를 만들었다. 과거와 현재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임없이 이야기를 더하고 대화한다. 강인욱/김영사/336쪽/2만 원.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표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