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치질약으로 시장 판세 바꾼 동국제약 '치센'[약전약후]

입력
수정2024.06.22. 오전 8:00
기사원문
황진중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출시 1년 만인 2018년부터 6년 연속 시장 1위 기록
올해 매출 100억 돌파 기대…블록버스터 의약품 예약
동국제약이 개발한 먹는 치질 약 '치센'.(동국제약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치질 치료제 시장 판도를 바꾼 먹는 치질약 '치센'이 동국제약의 효자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치센이 출시된 후 치질 치료제 시장은 먹는 치질약 위주로 변했다. 치센 발매 이전 치질약 시장은 연고와 좌제 등 국소요법이 주를 이뤘다. 항문외과에선 전문의약품으로 진통 소염제, 혈관 보강제, 위 보호제 등 3가지 약과 함께 연고나 좌제를 추가로 처방해 왔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치센은 유럽에서 개발된 식물성 플라보노이드 구조인 '디오스민'(diosmin) 성분 치질약이다. 혈관 탄력 개선과 모세혈관 투과성을 정상화하고 항염 작용·항산화 작용을 통해 치질로 인한 통증, 부종, 출혈, 가려움증, 불편감 등을 개선해 준다. 임상결과 디오스민 복용 2개월 후 통증과 부종은 98%, 출혈은 91% 나아졌다.

치센 주성분인 디오스민은 염증 발생에 관여하는 물질이나 세포들이 분비되는 것을 억제해 염증 반응과 이로 인한 부기나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보인다. 혈관 벽을 튼튼하게 하고 그 기능을 회복시키는 작용이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디오스민을 혈관 보강제로 분류하고 있다.

치질은 위생 문제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항문 주변 정맥에 피가 몰려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병이다. 기온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 외에 항문 혈관을 확장하는 자세나 생활 습관이 주요 원인이 되는 병이다. 변비, 과음, 과로, 스트레스, 비만, 임신과 출산, 복압이 커질 수 있는 운동이나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발생 부위가 민감하고 위생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초기 치료를 놓치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치질이 중증으로 악화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다. 동국제약은 치질 초기부터 환자가 치료에 나설 수 있도록 치질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치센이 경증~중증도 치질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치질 인식 개선 캠페인과 복용편리성, 효능 등에 기반을 두고 치센은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2019년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서 1위를 달성했다. 최초 인지도는 34.2%다. 최초인지도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떠오르는 브랜드 1개만을 확인 조사하는 방법이다. 시장 대표 브랜드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치센 매출은 2018년 41억원에서 2019년 58억원, 2020년 66억원, 2021년 91억원, 2022년 92억 원 등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9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6년 연속 치질 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단일 품목 제품이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라고 부른다. 치센은 올해 블록버스터 의약품 목록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약은 꾸준한 질환 인식 개선 캠페인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치센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