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봉]지역 소멸 막는 농촌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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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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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는 물론 전국의 소도시들은 공통으로 저출산과 인구 감소 등에 의한 지역 소멸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부동산 정책 포럼’에서는 급격한 출생률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문제는 피할 수 없다며 선언적 대책이 아닌 정확한 진단에 의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에서도 지난 20년 동안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이라며 대규모의 재정 투입을 했지만 성과나 효과를 거두고 있진 못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향후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 문제가 계속될 경우 수도권 과밀화는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효성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월군에서도 고령화와 저출산 등에 대응하기 위해 도·농 교류 프로그램 ‘농촌 유학’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시행한 농어촌 유학에 앞선 선제적 대응으로 현재 괄목할 성과를 거두며 농촌 유학의 메카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도시 학생은 자연친화적 환경 속에서 특성화 교육 과정에 참여하고 시골 학교는 학생 수가 늘어나게 된다.

도시 학생과 학부모들이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와 노인들이 대부분인 마을에 활력을 주고 있다.

영월 농촌 유학의 구체적 성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2학기 18명의 서울 어린이가 영월 녹전·옥동초교에서 농촌 유학을 경험했다.

올해는 농촌 유학 운영 학교를 총 6개교로 확대해 현재 학생 76명, 가족 85명 등 총 161명이 영월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는 강원특별자치도 내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을 유치한 것으로 폐교 위기의 시골 학교가 인구 감소 극복의 열쇠가 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군에서는 향후 농촌 유학 활성화를 위해 운영 학교에 최대 1억원의 교육 경비를 지원하는 한편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유학생 가정에 지원(기한 2학기)을 넘어 자체적으로 최대 9년간 가구 당 월 40만원의 체류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읍‧면 별 농촌 유학협의체를 구성해 민‧관‧학이 함께 ‘영월형 농촌 유학 모델’을 구축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교육 과정 측면에서도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과 원어민 교사의 일대일 맞춤 영어 수업, 스키·골프·승마·악기 등 각종 예·체능 특화까지 다채로운 양질의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각 마을 회관과 펜션, 빈집 등을 개·보수해 유학 온 학생과 학부모의 주거 공간을 확보하면서 마을에 생기가 돌고 있다.

실례로 지난 5월 열린 단종문화제에서 김삿갓면 옥동초교 농촌 유학생과 학부모, 지역민들은 ‘찐이야팀’을 구성해 마을 화합 건강 체조 대회에 참가하며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더욱이 대상까지 수상하며 상금 70만원을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영월군에서는 농촌 유학 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위해 교육 발전 특구 지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 교육발전특구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5월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시범 지역 지정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모두가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도시 소멸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다.

향후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기반으로 농촌 유학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특성화고 설립을 통해 공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이다.

세경대와 연계한 공공 간호사 육성, 광물 자원 협력 대학 유치 등 지역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설 계획도 하고 있다.

영월이 영월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특화해 모두가 살기 좋은 작지만 강한 도시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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